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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운전 중 ‘스르륵’… 추석 귀성길 당뇨병환자, '저혈당 쇼크' 주의보

입력 2016-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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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쇼크에 의한 의식상실, 말초신경병증에 의한 지각감퇴, 망막병증에 의한 시야장애 등으로 운전시 사고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12~19%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앞두고 귀성길 안전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과 각종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환자만 250만 명에 달하는 당뇨병과 이로 인해 야기되는 저혈당 쇼크나 말초신경병성 등 합병증 관련 사고 유발 가능성에 대한 예방 및 대처법을 알아본다.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시내버스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트럭을 덮쳐 트럭 운전자가 사망했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는 사고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전북 익산시에서는 30대 여성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편도 3차로 도로를 가로질러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운전자는 의식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계속 밟고 있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당뇨병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국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12~19%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저혈당 쇼크,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망막병증 등이 꼽힌다.

가장 큰 원인인 저혈당 쇼크는 급성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로 혈당치가 7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 쇼크는 끼니를 거르거나, 평소보다 칼로리를 많이 소비하면 체내 당 성분이 부족해져 발생한다”며 “인슐린주사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당뇨병약을 과도하게 투여하거나,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수면부족 및 과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저혈당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할 경우 시야가 흐려지면서 판단력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해지며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게 된다. 이밖에 수면부족과 과음도 간에서 포도당 생성 조절 기능을 억제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저혈당 증상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 비율이 70%에 달해 2차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 젊은 환자는 증상을 미리 느껴 사탕이나 초콜릿을 챙겨먹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만 고령 환자나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다가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측정기를 소지해 수시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혈당이 정상치 이하라면 ‘1515 응급법칙’을 따라야 한다. 이는 15g의 당질을 함유한 음식을 먹고 15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혈당을 재보는 것을 의미한다.

오렌지주스 반 컵, 사탕 3~4개, 요구르트 1개 정도를 먹으면 각각 당분을 5g 정도 섭취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초콜릿 같은 간식이 당기지 않는다면 약국에서 포도당알약을 구입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 약은 초콜릿이나 사탕 등 식품보다 빨리 흡수돼 저혈당 쇼크에 더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말초신경병증은 운동신경이 손상되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빠지고 외부자극을 가해도 느낌이 오지 않는 ‘지각둔마(hypesthesia)’가 동반된다. 이럴 경우 브레이크페달 등 페달 조작이 부자연스러워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터널 등 어두운 곳에서 시야장애를 일으켜 핸들 조작에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장거리 운전시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각종 사고위험을 줄이려면 되도록 동승자를 옆에 태우고, 한 시간 운전 후 10분 정도는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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