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하늘.(연합) |
미세먼지가 뇌에 침투해 치매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버라 메이허 랭커스터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영국과 멕시코에 거주하는 3~92세 37명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동결 건조된 뇌 조직 1g당 수백만개의 자철석 입자를 발견했다.
이 자철석 입자는 체내에서 형성된다고 알려진 것보다 크고 둥근 형태로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메이허 교수는 “뇌에서 찾아낸 자철석 입자들 대부분이 독특하다. 아주 둥근 나노입자인데 이는 차량 배출가스나 산업 과정, 발전소 등 연소에 따라 녹아내린 방울로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랭커스터 도로변 공기를 분석해 보면 ㎡당 2억개가 발견될 정도로 자철석 입자가 흔하다.
자철석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 산화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뇌세포 손상은 알츠하이머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자철석 입자가 뇌에 들어가 손상을 일으키면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 조직에서 자철석 외에 백금과 코발트, 니켈 등도 발견됐다.
메이허 교수는 “백금과 같은 물질은 뇌 안에서 나오기 매우 드문 것이다.(차량) 촉매변환장치가 근원일 수 있다는 지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나노입자가 코를 통해 뇌의 후각 부분으로 들어가면 뇌의 다른 부분으로도 퍼질 수 있다.
그렇다고 미세먼지 같은 공해 물질 입자가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