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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한류 스펙트럼 넓혀준 '부산행'의 해외 인기

입력 2016-09-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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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이 동남아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영화가 개봉한 대만에서는 첫 주 흥행수입이 ‘마이펫의 이중 생활’, ‘제이슨 본’ 등 헐리우드 대작영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행은 지난 8월 25일 개봉한 홍콩에서도 ‘수어사이드 스쿼드’, ‘라이트 아웃’ 등 할리우드 작품들을 큰 폭의 수치로 앞서며 흥행 1위를 달렸다. 이밖에 싱가폴과 베트남 등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산행에 대한 현지 영화계의 평도 호평일색이다. 부산행을 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를 연출한 웨이 하오 청 감독은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지루한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부산행의 흥행은 그동안 아이돌 가수에 편중됐던 한류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반갑기 그지 없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40대가 넘은 필자와 같은 ‘아재’ 들에게 해외의 젊은이들이 ‘한국’ 하면 ‘소녀시대’나 ‘빅뱅’과 같은 아이돌이 연상하는 것 만큼 낯선 경험이 없다. 아이돌 중심의 한류를 과소평가한다거나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겨 듣지 않는 자국의 대중음악에 외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을 바라보는 일 자체가 생경한 일인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소 비약해서 말하면 한국에서도 10대와 젊은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아이돌 중심의 한류가 해외에서 중·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이다. 따라서 한류가 해외에서 보다 대중적이고 친근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 스펙트럼을 보다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좀비’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산행의 흥행은 희소식이다. 가까운 시일에 제 2, 제3의 부산행이 다시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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