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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감기·장염과 증상이 비슷하다고? '뇌수막염' 주의보

입력 2016-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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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배우 조보아 씨도 고열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수막염, 흔히들 말하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침투하여,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과 같은 감기,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어렵지만, 그 증세가 보통 감기에 비해 심하다고 하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늦여름에서 초가을인 8~9월에 총 환자 수(1만5000여 명)의 약 50%(7000여 명)가 몰렸고, 전체 환자 중 60%(9000여 명)가 10세 미만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주로 80% 이상이 ‘장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하며,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집중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서부터 수족구병, 장염, 급성 마비를 동반하는 길랑바레 증후군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침, 가래, 분변과 같은 환자의 분비물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전염되거나 신체 접촉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이 된다. 또한,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소아의 대변을 통하여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략 3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이나 목경직 등의 증세가 심할 경우 뇌염이나 급성 이완성 마비, 폐출혈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변정혜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경우 따로 백신이 없어 평소 손·발을 자주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하므로 보호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성인도 소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음엔 가벼운 두통으로 시작하지만 심해질 경우 뇌염 등으로 진행될 수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다만 성인의 경우 소아와 다르게 본인의 신체 이상 징후를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심한 두통과 같은 이전에 없던 증세를 보인다면 발 빠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구용서 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성인의 경우 가벼운 두통과 같은 감기 증세로 생각하여 본인의 판단으로 약을 사 먹거나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가 있어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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