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스포츠 > 격투기

<리우올림픽> 태권도 첫 금 김소희 “하늘에 감사해요”

입력 2016-08-18 13:4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올림픽> 금메달 깨무는 김소희<YONHAP NO-2727>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김소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첫 출전에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여자 태권도 49kg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거의 탈락 직전까지 갔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고 이후 매 경기 힘든 승부 끝에 일구어낸 금메달이기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이번 대회 태권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김소희는 그러나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2연패한 실력자다. 46kg급을 주무대로 활약하면서 아시안게임(인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태권 여제’다.

결승전 직후 김소희는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던 데다 체중조절과 고된 훈련이 그를 짓눌렀다. 하늘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지금은 “금메달이 믿기지 않아요.. 하늘에 감사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 체급별 상위 6위 이내 선수들에게만 자동출전권을 줬지만 그는 가까스로 리우행 티켓을 따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파워가 달려 적극적으로 공격을 취할 수 없던 탓에 “너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그는 금메달을 향한 꿈을 놓치 않았다. 8강에서 4초만을 남기고 3점 짜리 머리 공격이 먹혀 역전승을 거뒀을 때도, 결승전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주여”를 속으로 외치며 각오를 다졌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8kg급 김태훈(22·동아대)도 그랜드슬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자신의 올림픽 첫 동메달을 조국의 품에 안겨 주었다.

김태훈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0대 0으로 맞서던 2라운드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오른발로 헤드기어를 때려 석 점을 뽑아냄으로써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7-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는 한국 대표팀의 전통적 효자 종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013년 ‘25개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 태권도를 포함시킨 덕에 올림픽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졌다.

문제는 이번 대회에서도 나타났듯이 ‘지루하다’, ‘재미없다’라는 평을 어떻게 불식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판정 시비는 거의 근절되었으나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무모함 보다 신중함이 더 중요한 덕목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차제에 올림픽 단체전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WTF도 2020 도쿄올림픽에 단체전을 포함시키려 애쓰고 있다.

태권도 단체전은 월드컵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5명 씩 참가해 경기 중 선수교체를 하며 치르기 때문에 박진감도 넘친다. 고난도 기술과 스피디한 경기운영이 인기 만점이다. 개인전과 함께 단체전까지 도입되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