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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퇴직연금 DC·IRP 시대 급부상…개인관리 퇴직자산 늘어나는 이유는

임피제 시행…퇴직급여 감소위해 DC형 도입·전환↑
퇴직급여,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절세

입력 2016-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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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저성장, 고령화라는 ‘2저(低) 1고(高) 시대’를 맞아 은퇴자산을 축적하고 운용하는데 개인의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회사가 전적으로 퇴직금의 운용과 관리를 담당하던 이전과 달리 직접 퇴직금을 운용, 관리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퇴직금과 DB(확정급여)형 퇴직금 위주의 시장이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형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러한 시대변화에 맞게 퇴직연금 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좋을까.


◇ 퇴직급여 운용 주체 회사→개인 이동

전문가들은 개인이 관리하는 퇴직연금 자산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인한 퇴직급여 감소, 정부의 IRP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영향이 크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형 가입자는 2012년 63.3%에서 2015년 58.2%로 감소한 반면 근로자가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는 DC형 가입자 비중은 같은 기간 34.7%에서 40.4%로 크게 늘었다.

이는 임금피크제 영향이 큰데 DB형이나 퇴직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근로자의 근무 연수에 30일분의 평균임금을 곱해 퇴직급여를 계산한다. 중요한 것은 평균임금을 산정하는 방법인데 일반적인 경우 평균임금은 퇴직하기 직전 3개월 동안 수령한 총 급여를 근무일수로 나눠 산출한다. 따라서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평균임금이 줄어들면 퇴직급여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반면 DC형은 임금이 줄더라도 퇴직급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퇴직급여 감소 방지를 위해 DC형 도입이나 전환이 늘어난 것이다.

DC형뿐만 아니라 IRP 적립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를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면서, 늘어난 한도 300만원은 퇴직연금에 적립 할 때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세제 혜택 확대로 지난해 근로자가 IRP에 추가로 적립한 돈이 6556억원이나 늘었다. 직전 연도(813억 원)와 비교해 적립금이 8배 가량이나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해 세법 개정 이후 퇴직금을 IRP에 이체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를 30% 경감받게 됐다. 이 같은 세제 혜택이 알려지면서 연금 수 령자 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연금 수급요건을 갖춘 퇴직자 중에서 퇴직급여를 IRP에 넣어두고 연금으로 받는 사람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1%에서 4분기에는 7.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

DC형 적립금 운용현황을 보면,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76.5% 나 된다. IRP의 경우도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67.8%로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높은 금리를 보장해주면서 원리금까지 보장해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퇴직연금 가입자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61%(2016년 6월 기준)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원리금 보장상 품만 고집할 순 없다. 때문에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면 실적배당형 상품인 펀드와 실적배당형 보험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적배당형은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자산을 기초로 운용되는 금융상품이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예금 금리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는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기 위해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전체 퇴직연금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며 “그러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수익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정부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규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DC형과 IRP 가입자는 주식, 전환사채 등의 고위험 상품은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며, 주식형펀드의 비중도 전체 자산의 7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투자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투자대상을 분산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 2개 이상의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면 개별 상품이 지닌 위험을 다른 상품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투자시기 분산이 가능하다.

퇴직연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려면 목돈은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분할 매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분할 매수 서비스란, 목돈에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떼어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반면 근로자가 매 월, 분기, 반기 간격으로 받는 부담금은 투자시점이 자동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김 이사는 “주식, 채권 시장은 대체로 우상향(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상승)하는 성과를 보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다가 손실을 보았다 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 투자하면 원금 이상의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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