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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들 결혼 앞둔 60대 부부, 아파트 증여 후 노후대비는

최근 상승세 탄 수익형 부동산 하락 가능성 유의해야
주택연금 활용해 안정적 노후대비 가능

입력 2016-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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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국내 한 대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한 김현식(62)씨는 최근 재취업에 성공, 집 근거리에 있는 한 대학의 도서관리 업무를 하며 15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부인(60)도 재작년 유아원 보조교사로 취업해 다달이 120만원씩 보태주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의 30평대 아파트와 15평짜리 오피스텔에서 받는 월세 250만원과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한달 고정 수입이 590만원에 달해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 씨에게도 걱정이 없지 않다. 현재의 수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부부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향후 기대 근로 기간도 길어야 4~5년으로 예상된다. 연말께 결혼할 계획인 아들에게 월 130만원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30평 대 아파트를 물려줄 계획이다. 여기에 병원비 지출 등 앞으로 고정 수익이 줄어들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노후 생활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김씨는 은행 예금과 대출을 활용해 오피스텔 추가 투자를 해야 할 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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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신혼집’ 증여세 꼼꼼히 체크해야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재무상담을 받는 고객들의 관심사는 온통 ‘노후’에 쏠려있다. 복잡하고 새로운 재테크 상품은 연일 쏟아지는데, 어디에 어떻게 자산을 활용해야 은퇴 후 30~40년을 안정적을 보낼 수 있을지 막막하다는 게 공통된 하소연이다.

김현식씨의 경우 월세 130만원이 나오는 수도권 아파트를 연말께 둘째 아들에게 증여할 계획이 있다.

그렇게 되면 월 수입이 현재 590만원에서 460만원으로 줄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생활비를 충당하고 여유자금이 남게 된다.

우선 확인할 것은 수원의 아파트를 둘째 아들에게 줄 때 증여세가 나오게 된다는 부분이다.

법적으로 부모와 자식간 증여세가 면제되는 한도는 5000만원이다.

만약 시가 3억원 아파트라면 증여세 3600만원과 증여로 인한 취득세 1050만원을 둘째 아들의 자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 자금을 부모가 대신 내줄 경우 추가 증여세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세무적으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점은 1세대 1가구 비과세 혜택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양도차익이 크다면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 주거용 오피스텔을 먼저 매각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 부동산 추가 구입 신중히…금융상품 등 분산 투자 관심을

은행에 맡겨둔 자금과 대출을 활용해 오피스텔을 추가 구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하길 권장한다.

개인의 자산은 크게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아파트, 오피스텔로 대변하는 부동산은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었고 가격이 단기간 상승했다. 서울 수도원을 포함해 하반기 국내 오피스텔 물량 초과 공급까지 예상돼 투자수익율 하락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노령화가 진행되고 인구 증가세가 둔화될수록 부동산 가격상승 기대감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주택 임대 수입이 연간 2000만원 이하라도 2018년부터는 소득신고 하도록 되어 있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현재처럼 대부분의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유동성을 고려해 금융자산에도 관심을 갖고 활용하길 권한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성만 고집하며 현재처럼 금융자산을 연 1% 중반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만 넣어두기엔 기회비용이 크다.

대신 정기예금 대비 3~4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을 대안 상품으로 추천한다.

원금 손실 위험은 비교적 낮으면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ELS 기초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 시기를 분산해 투자 한다면 유동성과 함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녹인 45(주가지수가 55% 하락하지 않으면 손실이 나지 않는) 월 이자지급식 ELS 투자 상품에 투자하면 세후 1억원당 33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 주택연금으로 노후걱정 던다

현재 상태로도 생활 자금 확보가 충분하지만 추후 생활 자금이 부족하다면 거주하는 있는 아파트를 활용하여 거주하면서 종신토록 주택연금을 받는 방법도 추천한다.

장점은 주거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3억원 대 아파트를 활용해 70세 때 주택연금을 신청한다면 매월 97만원 가량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고 상속시에는 금액을 정산해 상속인에게 상속해 줄 수 있다.

세제혜택도 매력적이다. 주택연금 가입주택이 5억원 이하면 재산세가 25% 감면되고 5억원 초과주택도 5억원에 해당하는 재산세액은 25% 감면된다. 저당권 설정 시 등록세·교육세·농어촌특별세를 면제하고 국민주택채권 매입의무도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김 씨의 재무상황을 따져보면 아들에게 부동산 자산을 증여한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계 수입 확보가 가능한 수준이다.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산 활용도를 높인다면 보다 든든한 노후생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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