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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디에 얼마를 썼지?’ 가계부 쓰기, 재테크 첫걸음

수입·지출 한 눈에 꼼꼼히 체크..새는돈 잡는다
언제 어디서 무슨일 했나 일기장 역할도
시간·장소 구애 안받는 어풀 활용 '강추'

입력 2016-08-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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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어디 썼는지도 모르게 바닥을 드러내는 월급통장에 당황하기 일쑤다. 꾸준히 가계부를 기록하다보면 자신의 잘못된 소비습관을 알 수 있어 예산 내에서 가계살림을 운영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엔 습관처럼 퇴근 길에 장을 보고, 퇴근 후엔 인터넷 쇼핑을 했는데, 이젠 정말 필요한 소비만 하게 됩니다.”

국내외 경제에 ‘저성장·저금리’의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이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생활비 다이어트’다.

그러나 ‘다음주부턴 가계부를 써야지’하고 결심하지만 다음달, 내년으로 미루거나 실행했다 하더라도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출 내역을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탓에 하루 이틀 실행을 미루다 보면 결국 가계부를 포기하게 된다.


◇ 가계부쓰기 왜 해야 하지?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는 수입·지출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통상 본인의 수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봉계약을 맺는 직장인이라 할 지라도 정확한 수입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연봉 5000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성과급 나오는 달, 세금 납부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적게 들어오는 달은 200만원 대에서 많게는 400만원 대를 받을 정도로 편차가 생긴다.

단순히 월평균 급여를 어림잡아 계산해 지출을 하면 1년 중 두세 달은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

지출 내역도 마찬가지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어디에 얼마 만큼의 돈을 썼는지를 잊거나 금액을 착각할 수 있어 기록, 점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의 수입이나 지출 흐름을 명확하게 숫자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가계부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다음에야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러면 작은 틈 사이로 새는 돈, 습관적인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월급 통장이 나를 스치우는데 가계부를 어떻게 쓰느냐’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가계부 쓰는 재미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수입의 많고 적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매월 수입 지출 현황과 지출처를 자세히 파악하면 눈에 보이는 자산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돈과 시간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란 것은 확실하다.

아울러 가계부는 일기장이 되기도 한다. 소비는 생활의 기록이다. 언제 어디에 돈을 썼다는 지출 내역 옆에는 누구와 왜 만났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등을 기입해 둘 수 있어 그 자체로 삶의 기록이 된다.


◇ 지출 항목별 현금흐름 파악 ‘중요’

가계부를 처음 펼쳐본 이들은 수입, 지출, 메모 등 항목들이 많고 계정 나누기가 복잡하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수입, 지출 내역을 십원 단위까지 완벽히 기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흐름’을 보는 것이다. 하루 이틀 너무 바빠서 가계부 못 쓰는 날이 있더라도 괜찮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밀리게 되고, 결국 못 쓰게 되는 것 보다는 밀린 이틀은 건너뛰고 그 다음 날부터 새로 작성을 시작해도 된다.

계정을 나누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세분화하기보다는 큰 항목을 정해서 본인이 보기 쉽도록 최소한의 정리를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밥 먹는데 들어간 ‘식비’, 집 관리에 들어간 ‘관리비’, 출퇴근 할 때 쓰는 ‘교통비’ 등 큰 항목을 기준으로 나누면 된다

가계부를 작성했다면 월단위 수입과 지출 합계를 비교하는 예·결산작업을 해야 한다.

예산 작성은 이번 달 예상 소득을 고려해 어떤 항목에 얼마를 나눠서 쓸 것인가를 계산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난 뒤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체크해봐야 한다. 처음 세운 계획보다 지출을 많이 한 항목, 반대로 생각보다 지출이 적은 항목. 계획에 없었지만 갑자기 생긴 항목 등을 분석해 다음 달 예산을 챙기는 작업에 활용한다. 즉 식비 40만원, 교통비 20만원, 문화생활비 10만원으로 예산을 배정했는데, 결산해본 결과 예산을 초과했다면 당분간 식비를 줄이거나 택시 이용을 자제하는 식으로 지출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예산을 잘 세우고 항목별로만 결산하는 작업을 거치면 일주일, 한달 우리 집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출을 관리하고 싶다면 지출 계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 보자. 지출을 적은 후 수입 항목에서 지출을 빼면 적자든 흑자든 자신의 재무 상황이 나온다. 대부분 수입과 지출이 비슷하거나 간혹 적자일 것이다. 그러나 적자라 해도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자체 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 시간·장소 구애 안받는 ‘앱 가계부’

가계부로 지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이든, 애플리케이션(앱)이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 후 가계부 쓰기가 버거운 직장인, 수기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편한 주부라면 다양한 가계부 앱을 사용해서 관리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한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앱스토에는 ‘네이버 가계부’, ‘똑똑가계부’, ‘초간단 가계부’ 등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앱들이 많다.

특히 귀차니즘 때문에 번번이 가계부 작성을 포기한 이들에게 앱 활용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앱은 상단에 이달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과 수입액, 잔액 통계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이용이 상당히 편리하다. 특히 통계를 클릭하면 원그래프 상에서 자신이 어디에 주로 돈을 썼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앱 등 온라인 가계부는 마감한 뒤 파일을 인쇄해 언제든지 들춰볼 수 있도록 하자.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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