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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P2P대출, 인기 만큼 괜찮을까…'리스크 판단'이 관건

고수익 '미끼' 잘못 물었다간 원금도 못 건집니다

입력 2016-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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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한 P2P(peer to peer lending·개인 대 개인) 대출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계약기간은 2017년 3월까지로 매달 돌려받는 이자와 원금 모두를 합치면 총 110만원 정도 된다. 최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수익률을 생각하면 예·적금보다 휠씬 높다”면서 “P2P 업체마다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한번 비교 해본 뒤 본격적인 투자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 다. 

초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P2P 금융상품이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상품이면서 투자자보호대책이 3미비해 위험경고 또한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검증된 업체를 이용하고 소액 분산투자가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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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 P2P(Peer to Peer) 개념을 금융에 접목한 것으로,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말한다.
◇ P2P대출은 어떤 구조인가

P2P대출은 제도권 내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클라우드 펀딩의 구조를 갖고 있다. 중개업체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자체 심사한 투자상품(대출)을 올려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대출자가 납부한 이자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기 때문에 대출관련 경비를 줄여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이 가능하다. 연 4.5%~15%의 중·저금리를 제공해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나 창업자, 소호산업 등에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떠올랐다. 

P2P업체들의 중개방식은 간단하다. 대출을 원하는 개인이나 법인의 신용등급 등 투자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대출상품에 최소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P2P 대출규모는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393억원에서 올해 5월에는 117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투자방법도 어렵지 않다. 마음에 드는 P2P 금융업체 사이트에 접속해 이름과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 투자자 정보를 입력한 뒤 마음에 드는 투자상품을 고르면 된다. 이후 업체가 제공하는 계좌번호에 투자금을 입금하면 업체가 본인계좌 여부 등을 확인하는 즉시 투자가 완료된다. 


◇ 높은 수익률에 관심 집중 

P2P 투자는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지난해 P2P대출의 평균 수익률(세전)은 8% 가량이다. 아직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해 이자소득세보다 높은 비영업대금 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만 그래도 예·적금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매달 원금을 합친 수익을 나눠 받기 때문에 원금을 떼일 위험도도 낮다는 게 P2P대출업체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5000만원, 금리 9%, 24개월 만기’ 상품에 500만원을 투자하면 첫 달 회수금은 24분의 1의 원금(20여만원)과 한 달 간의 이자 6%를 적용해 총 23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신용기반 P2P 대출인 경우, 많게는 20%까지 수익을 내놓은 곳도 업체도 있고 담보대출은 15%의 수익을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P2P대출 상품 가운데 부동산이 대출금액도 크고 담보설정 등 안정성이 높아 중개업체와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P2P대출은 아파트, 빌라, 상가, 오피스텔 신축자금을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많다. 신축자금대출은 공사 시작시 대출이 개시되고 공사가 완료되면 회수를 한다. 대체로 다가구나 단독을 지을 때 1년을 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고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업체도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신탁 회사를 위탁해 출자가가 자금을 요청하면 중개업체가 이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방식의 안정장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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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금 손실 위험도 여전히 높아

P2P대출 방식이 여러 안정장치를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위험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P2P업체들이 대출자의 신용평가 등급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대부분 저신용자와 중소, 벤처 기업들이 많아 부도 위험도 낮지 않다. 

특히 부도가 나더라도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어서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P2P상품을 분석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데다 최근에는 P2P금융사라는 이름으로 불법유사수신 업체들이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P2P대출업체들은 관련 회사들이 난립하자, 업체들이 모여 지난 6월에 P2P금융협회를 설립했다. 현재 등록된 업체수는 총 22개사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 주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한 것처럼 P2P상품 투자에도 먼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부터 접근하는 방법을 택하면 좋다고 권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평균 수익률이 은행보다 높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연체로 인한 원금손실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라며 “가능하면 거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소액으로 나눠 투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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