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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예·적금 깨지말고… 담보대출 이용하자

급한 목돈 해결해주는 '예적금 담보대출' 활용법

입력 2016-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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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김정우(32)씨는 최근 이사를 하게 되면서 기존에 예상했던 금액에 추가로 30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해 붓고 있던 3년 만기 적금을 해약하기로 결정했다. 해약을 위해서 은행에 방문한 김씨는 “만기가 얼마나 남았냐”는 은행원의 물음에 2개월 정도 남았다고 아쉬워하며 말했다. 은행원은 김씨에게 은행 대출 상품 중에 예금이나 적금 가입자들이 만기 이전 중도해지하지 않고 대출을 이용해 필요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알려주고 수신금리보다 더 높은 대출금리지만 대출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예·적금 담보대출을 권유했다. 김씨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신청하고 2개월 남은 적금을 해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할 수 있었다.


◇ 장기불황·예상밖의 지출…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하자

경기불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셋값과 주택마련 비용, 자녀 학자금 등을 예상 밖의 지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적금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만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해약을 할 때 마음은 편치 못하다.

이럴 경우 예·적금 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적금을 해약으로 인해 입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은행마다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예·적금 수신금리에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 사이의 스프레드(국제금융거래의 기준금리와 실제금리의 차이)를 더 붙인 대출금리로 운영되고 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대 가능 금액도 은행과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예치된 금액의 90~100%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적금 금리가 연3.25%이고 매월 100만원씩 납입하고 있고 수신금리연동대출금리의 가산금리가 1.25%포인트라고 하면 대출이자는 연4.5%가 된다. 이 경우 중간에 대출을 받고 만기까지 해당 적금을 유지할 경우 어떻게 될까.

우선 3년 만기가 되면 원금 외에 원천징수 15.4% 세금을 제하고 152만5980원이 세후이자로 발생한다. 이 때 34개월 시점에서 3000만원 대출을 2개월 사용했으므로 총 부담할 대출 이자는 22만5000원이다. 결국 대출원리금 차감후 실질 수령액은 ‘상환후 원금(600만원)+130만980원’이 된다. 이 금액은 만약 대출을 받지 않고 중간에 해약했다면 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표면상 수신이자보다 더 높은 금리임에도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한 이유는 왜일까. 이는 실제 적용되는 이율과 기간이 연단위로 표시한 명목금리인 연4.5%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출을 사용한 기간이 2개월이기 때문에 사실은 0.75%(=4.5%X2/12)에 해당하는 대출이자를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이마저도 적금의 만기 때 받게 되는 적금이자를 감안하면 감당해야 할 대출이자 총액이 수령하게 될 예금이자 범위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만일 적금을 중도해지 한다면 수령하는 이자가 매우 낮아 실질적으로 원금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적금인 경우 중도해지로 포기해야 하는 이자가 아까울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목독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 예금이나 적금을 바로 깨는 선택을 하는 것 보다는 현 시점에서 무엇이 더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KB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한승우 팀장은 “정기적금과 부금 및 정기예금 외에 신탁 및 펀드상품도 적용이율과 대출가능금액은 다르지만 이런 식의 대출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자신이 가입한 상품으로 담보대출이 가능한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대출원금의 상환시기는 예적금 만기와 동일하지만 대출이자의 납입은 매월 발생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 만기 이전에 대출금 상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 이 점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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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도 개인도 ‘윈-윈’ 하는 예·적금 담보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상품은 금융소비자와 고객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목돈이 필요한 개인은 예·적금 담보대출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다. 필요한 자금을 자신이 애지중지 하던 예금이나 적금을 건드리지 않고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예치금액의 최대 10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상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은행들의 경우는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목돈이 필요해서 고객이 예·적금을 깰 경우, 은행은 자칫 고객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은행은 낮은 리스크의 대출을 해줌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적금 담보대출 상품을 이용할 경우, 고객은 자신의 계좌에 있는 금액을 건드리지 않고 이자소득을 올리면서 당장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은행은 대출에 따른 위험부담이 거의 없고, 고객과의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상품에 대해서 설명했다.

고영화 기자 mov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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