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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상희, SK텔레콤 오픈 짜릿한 재역전극 ‘우승’

3년 8개월 만에 우승 통산 3승 기록

입력 2016-05-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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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18번홀 우승세레머니
이상희가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6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4라운드 경기 18번 홀에서 홀 7m짜리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18번 홀 7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우승 했구나 생각했다.”

이상희(24)가 2016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짜릿한 재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1년 코리안 투어에 뛰어든 이상희는 같은 해 NH농협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프로골프 선수 최연소 우승(19세 6개월 10일) 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2년 KPGA 선수권 우승 이후 3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코리안 투어 통산 3승을 올렸다.

김경태는 이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이상희에 1타 뒤진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상희와 김경태의 치열한 우승경쟁으로 예측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막판순간까지 우승 경쟁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한 이상희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상희우승트로피1
이상희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환하게 미소 지으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KPGA)

1타 차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상희는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타 차 2위로 시작한 김경태 역시 버디를 잡아내 장군 멍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상희는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후 김경태의 반격이 시작됐다.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어 5번 홀(파5)에서 두 선두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그리고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9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후반 들어 이상희는 12번 홀(파3)에서 김경태는 14번 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해 1타 차를 유지했고, 15번 홀(파4)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아내 두 선수의 치열한 우승 경쟁은 계속됐다.

이상희는 16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 샷한 볼이 왼쪽으로 감기면 페어웨이 왼쪽 헤저드 구역에 볼이 빠져 위기를 맞았고, 벌타 1타를 받고 178m를 남기고 8번 아이언 친 세 번째 샷도 그린을 오버하며 보기로 홀 아웃 했다.

김경태2번홀 드라이버 티샷
김경태이 2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제공=KPGA)

하지만 김경태도 티 샷이 감기며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마저 그린을 오버하며 러프에 빠졌다. 그리고 세 번째 친 어프로치 샷에서 정확한 임펙트를 구사하지 못하는 바람에 홀 3m 앞에 멈췄고,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로 마무리해 공동 선두로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상희는 세 번째 샷을 홀 7m 거리에 붙였고, 김경태는 1m 거리에 붙여 연장전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상희는 김경태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상희는 “너무 오랜만에 우승이라 실감나지 않고, 코리안 투어 데뷔 첫 우승할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난 4년여 동안 우승 기회도 많았지만 좌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첫날 출전에 앞서 고열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이상희는 2라운드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3라운드 경기에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날 김경태에게 역전을 당했지만 재역전에 성공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이상희는 고열로 고생하면서도 약을 먹지 않고 버텨내 더욱 뜻깊은 우승을 거뒀다. 그는 “도핑 때문에 약을 함부로 먹을 수 없었고, 대회 첫날과 둘째 날 영양제 주사를 맞으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이날 선두와 2타 차를 보이며 챔피언 조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며 대회를 마쳤다.

인천=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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