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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칸&] '아가씨'김태리, 노출 수위 협의에 대해 입열다

입력 2016-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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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배우 (1)
‘아가씨’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태리.(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스로는 소심해요. 하지만 담대함으로 극복했죠.”

15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영화 ‘아가씨’의 신예 김태리(27)가 노출에 대한 우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극중 갈등의 씨앗인 하녀 역의 김태리는 15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션 당시 공고된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문항은 아마도 배우에게 얼마 만큼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씨’의 주인공이자 김민희와 적나라한 동성애 베드신을 소화해야 하는 하녀 역할은 욕망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인물. 그는 “감독님의 확고함과 (김)민희 언니의 배려심이 나를 이끌었다”며 “주눅 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태리 배우 (4)
‘왜 나였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는 김태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본능적으로 ‘이 배우’라는 끌림이 있었따고 평했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분명 오디션에 참가한 모든 여배우들 역시 나 같은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을 거예요. 감독님이 별다른 이야기 없이 밥을 먹자고 했을 때도 이미 몇몇 배우들과 식사를 한 걸 알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설마 내가 되겠어?’라는 생각이었죠. 결국 캐스팅이 된 후에는 왜 나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없어서 제 안에 있는 불안감을 없애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앞서 박찬욱 감독은 한국에서 진행된 ‘아가씨’ 제작발표회에서 “본능적으로 ‘이 배우구나’란 끌림이 있었다.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 방식보다는 할 말 다하고 주눅 들지 않는 점을 높이 샀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태리는 현장에서도 신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음을 고백했다. 극중 여배우간의 강도 높은 베드신의 촬영기간은 총 4일. 훈련된 배우들도 지칠 시간이지만 김태리에게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무작정 ‘잘 해야 해’라는 마음가짐보다는 ‘내가 잘못 하면 가르쳐 주시겠지’라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견뎠던 것 같아요. ‘아가씨’의 경험이 있으니 훨씬 유연한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배우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했는데 출발은 늦어도 조급하지 않아요.”

프랑스 칸=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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