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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칸 B사이드 ② ] 평생에 한번 '스타'를 보기 위해

입력 2016-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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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즈 호텔
스타들이 묵는 호텔 앞에 장사진을 친 일반 관객들. 아침 7시부터 줄을 서 기다린다.(사진=이희승 기자)

 

칸 영화제는 영화인만의 축제가 아니다. 이 곳에 몰리는 인파는 영화 관계자외에도 ‘스타’들을 보기 위한 일반 관객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길가다가 조지 클루니를 보고 줄리아 로버츠가 샌드위치 가게에 들르는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요즘엔 그러다가는 압사(?)당하기 십상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한번이라도 손 잡고 눈을 맞추고 싶어하지만 배우들 입장에서는 그런 몸짓들이 폭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제 측에서는 한 명의 배우에 의전차량과 보디가드에 준하는 인물들을 함께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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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에 참석 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흰 모자를 쓴 사람 ↓)이 영화제의 철통 보안 속에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희승 기자

 

 

이미 ‘대우’받는 것에 익숙한 스타들의 행동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칸 영화제의 가장 화제작 중 하나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내 친구 꼬마거인’(The BFG)의 감독과 배우의 극과 극인 행동이 화제였다. ‘더 비에프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각색한 판타지 영화다.

주연인 레베카 홀은 영화제측의 만류에도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 가게와 거리를 활보했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짜여진 동선에 충실하며 대중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자신이 모델로 있는 디올 매장에 갇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니콜 가르시아 감독의 ‘프롬 더 랜드 오브 더 문’과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 등 올해 칸 영화제 경쟁작 두편에 초청된 그는 몰려드는 인파를 우려해 문을 닫고 쇼핑을 했음에도 이를 알아 본 관객 수백명이 몰려 오도가도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초정 받은 배우들이 묵는 숙소인 마르티네즈 호텔 앞에는 언제나 군중들이 몰려있다. 이들의 소원은 유명 배우들과 눈 한번 마주치는 것이다. 이들은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치며 시선을 유도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 칸의 하루는 그렇게 박수와 환호로 가득차 있다.

프랑스 칸=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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