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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칸&] '아가씨' 현지 호응 살펴보니...

현지 관객들 폭우에도 줄서 언론 별점은 2.2

입력 2016-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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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현지시간) 레드 카펫행사를 진행을 하고 있는 ‘아가씨’의 감독과 배우들.(사진=이희승기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식 상영회가 끝난 뒤 세계 영화인들은 ‘아가씨’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엘레나 폴라끼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칸 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며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평했다. 폴란드 구텍 필름의 바이어 야쿱 두신스키는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며 환상적인 걸작”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외신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영화 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이 발행한 15일자 스크린 데일리에서 ‘아가씨’는 평균 평점 2.2점을 받았다. 총 10개 매체가 평가한 점수에는 미국의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러시아의 아피사, 스크린인터내셔널 등 4개 매체가 3점을 줬고 나머지 4개 매체는 2점, 2개 매체는 1점을 각각 줬다.

프랑스 언론의 평가를 모은 ‘르 필름 프랑세즈’는 1.73으로 최하점을 내놓기도 했다. 2009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화 ‘박쥐’는 당시 스크린 데일리에서 평균 평점 2.4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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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의 티켓을 구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관객들.(사진=이희승 기자)

 

그러나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월드 프리미어의 상영이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 앞은 각국의 언어로 쓰여진 ‘아가씨’의 티켓을 든 관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때아닌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줄이 길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사회 직후에는 상당한 수위의 동성애 장면과 해외 관객들에게는 생소했을 시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실비 마르텡(22)씨는 “동양적인 배경과 더불어 배우들의 신비로운 이미지가 어울리는 수작이다. 슬프면서 아름다운 동성애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영화전공이라는 알랭(27)씨는 “반전에서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위트와 배우들의 연기야 말로 상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아가씨’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아가씨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을 그린 에로틱 스릴러로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출연했다.

프랑스 칸=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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