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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집방'이 대세… 주식시장에 불어오는 홈퍼니싱 열풍

[돈 워리 비 해피] 건축·가구·생활용품·종이·도소매 주목

입력 2016-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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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홈퍼니싱(집방)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세였던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에 이어 홈퍼니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 단장한다는 의미의 퍼니싱(furnishing)을 합친 조어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조명 등을 사용해 집을 꾸미는 것을 뜻했다. 최근에는 전문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집을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에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홈퍼니싱이 인기를 끌며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수방사), 헌집줄게 새집다오, 내방의 품격, 렛미홈 등 저비용 셀프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 한해 CJ(60.90%), 롯데칠성(49.43%), 신세계푸드(62.44%), 농심(74.06%), BGF리테일(124.18%), GS리테일(109.75%) 등이 쿡방 및 먹방 트렌드와 가정간편식(HMR) 열풍에 힘입어 두자릿수, 혹은 그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도 홈퍼니싱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퍼니싱과 관련해 건축소재, 자재, 가구, 생활용품, 종이목재, 도소매(유통)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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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 증가에 트렌드로 부상

홈퍼니싱의 부상은 큰 틀에서 지난해 먹방이나 쿡방이 인기를 끈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1985년 각각 6.9%, 12.3%를 기록했던 1인 및 2인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 및 2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사회의 유행선도자(트렌드세터)로 떠오르며 지난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가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법 등을 보여주는 요리 방송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생활용품은 가구원수와 상관 없이 공유해 사용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관련 생활용품의 수요를 높인다.

또한 집값, 전월세 부담 상승에 노후 건축물 증가 등도 홈퍼니싱 트렌드 부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수 침체에 따른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야외활동보다는 집안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집안 여가족’의 부상도 적은 비용으로 집을 꾸밀 수 있고 만족감도 얻을 수 있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홈퍼니싱 트렌드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셀프 인테리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홈 인테리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88.6%가 셀프 인테리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87.8%)이며 예쁜 집을 보면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83.8%), 또 다른 여가생활이다(75.2%) 등의 답변이 나왔다.


◇ 홈퍼니싱 관련주, 뜰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홈퍼니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본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51만7000호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조사 이래 최대치이며, 지난 15년간의 연간 분양 평균치인 27만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 후 완공까지의 시간차(착공 이후 약 3년 소요)를 고려하면 인테리어 및 건자재 시장의 안정적 매출 증가세는 오는 201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연구원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재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점 또한 인테리어·건자재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관련주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였지만,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렌드와 규제 완화 등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인 및 2인 가구의 소비여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홈퍼니싱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1인가구의 소비성향은 68.3%에서 2014년 73.4%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는 66.1%에서 73.6% 로 증가했다”며 “최근 홈퍼니싱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으며 자기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퍼니싱 관련주로는 무엇이 있을까. 시장에서는 크게 건축소재(시멘트), 건축자재, 내구소비재(가구 및 생활용품), 종이 및 목재, 도소매(유통) 등이 관련주가 될 것이라 본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동양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KCC, LG하우시스, 벽산, 삼화페인트, 대림B&Co, 노루페인트, 삼목에스폼,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동화기업, 선창산업, 이건산업, 한솔홈데코, 이마트, 현대백화점, 인터파크, 신세계 등이 관심 대상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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