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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은 40대 교수 부부 재무설계

[돈 워리 비 해피] 국민·사학연금 챙기고 회사채·멘자닌 펀드 활용을

입력 2016-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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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교수님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아직 교수로 임용되지는 않았다. 아내도 마찬가지인데 지금은 대학 강의보다는 개인 레슨 위주로 수업을 많이 하고 있다.

 

정식 교수부부라면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상담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이 부부는 소득도 불안정할 뿐 아니라 미래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수입이 있을 때 준비를 잘 하고 싶다. 오랜 유학 생활로 경제적인 자립이 늦어 만혼을 했고 자녀도 늦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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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급한 게 노후준비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전에 변액연금을 가입해서 납입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해온 것은 박수받을 만하다. 경제적으로 빠듯함에도 불구하고 납입을 유지 해왔건만 수익은 신통치 않았다. 그렇다고 벌써 낙담하기는 이르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어온 변동성 장세로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계속 갈지자로 횡보해왔기 때문이다.

몇몇 사업비가 과도한 변액상품은 10년이 넘어도 해약환급금이 원금이 안 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이정도로 만족하고 향후 주가 상승이 좀 받쳐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연금으로 사용하려면 지금까지 납입한 시간 보다 더 많은 15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 여유가 되면 추가납입을 하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공적연금은 준비가 돼야 한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공적연금은 사회보장 보험이기 때문에 납입 금액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최소한 물가상승만큼 연금액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납입금액이 크지 않다면 이자나 투자수익에만 의존하는 보험회사의 연금보다는 더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고령화에 맞추어 일정기간마다 공적연금이 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납입금액 대비 받는 금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교수로 임용이 되었다면 사립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사학연금을 노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계약직이 때문에 국민연금도 임의가입으로 별도 신청을 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에 두 분 모두 가입을 해야 하지만 매달 납입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납입을 조금 더 많이 해온 남편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아내는 향후 소득에 따라 고려해보기로 한다.


◇ 지금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담자 분들은 노후준비가 시급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상황도 조정이 필요하다. 은퇴 무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 기간동안 필요한 자금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지금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 그동안 보유했던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재테크로 재미를 봤지만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전망이 그렇게 좋지 않다.

세입자로 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수준만 남기고 나머지는 금융자산으로 옮겨서 조금이라도 늘리는데 보탬이 되게 효율적인 운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수익성만 좇는다면 돈을 불리기는커녕 원금이 깎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된 것을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먼저 금리가 너무 낮다고 해서 정기예금만 생각하고 한숨 쉴 필요는 없다. 눈높이만 조금 낮추면 대안이 없는 게 아니다. 회사채보다 국공채가 더 안정적이기는 하나 이자를 좀 더 생각한다면 회사채가 더 현명하다. 뉴스에서 대기업도 힘들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원금 손해 볼 일은 없다. 길게 투자할 필요 없이 1년 정도 남은 회사채를 선택한다면 불안감은 덜할 것이다. 오히려 1년 안에 망할 대기업을 고르는 게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매수 가격에 따라 만기에 손해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받는 이자가 정기예금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 보지 않는다.

회사채보다 수익을 좀 높이고 싶다면 펀드처럼 3년 정도 기간을 늘이면 가능하다. 재작년 관심을 모았던 분리과세하이일드채권혼합펀드는 채권에 60%이상을 투자하고 우량정도가 떨어지는 하이일드 채권에 30% 이상을 투자하는데 BBB+ 등급도 하이일드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위험도는 덜하다. 거기에다 가장 큰 매력은 공모주 우선배정이다. 작년에는 공모주 시장에 대어가 없어서 매력이 덜했지만 올 해는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의 대형주가 대기하고 있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부자들의 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는 메자닌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메자닌은 층과 층 사이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태리어로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을 말한다. 메자닌 펀드에서 편입하는 채권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해서 이자수익은 일반 사채보다 낮지만 주식의 행사가격이 낮을수록 매매차익을 높일 수 있게 되어있다. 주식을 얻을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는데 보통 1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보다는 적어도 3년간 묶어둘 수 있는 폐쇄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폐쇄형 펀드는 중간에 환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라도 목돈을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기본가입금액도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높기 때문에 배분에도 신경 써야 한다. 10여 년간 운용되면서 손실을 낸 적이 없기 때문에 믿을 만 하지만 지금까지 손실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손실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수익을 높이려면 그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상황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내 상황에 맞는 자산배분이 우선이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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