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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안전·실용성 모두 잡은 패밀리카 '혼다 오딧세이' 시승기

거대한 몸집에도 넘치는 파워… 넉넉한 아버지 품같은 미니밴

입력 2016-04-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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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딧세이.(사진제공=혼다코리아)

 

크고 묵직하며 섬세하고 조용하다. 외관은 아름답진 않지만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독특함이 있다.

표현이 너무 이질적인가? 그렇다고 과장 혹은 축소한 표현도 아니다.

지난 2일 혼다의 8인승 RV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혼다가 내놓은 4세대 오딧세이로,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2016 가족을 위한 최고의 차’로 선정할 만큼 북미시장에서 각광받는 패밀리카다.

참 크다. 주차라인 좌우를 꽉 채운 차폭은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전장 5180㎜, 전폭 2010㎜, 전고 1735㎜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동종인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5115㎜, 전폭 1995㎜, 전고 1740㎜)과 비교하면 높이만 5㎜ 낮을 뿐 모든 부분이 크고 길다.

빌딩 지하주차장을 나서는 것부터 숙제였다. 전방 시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시트포지션이 낮은 탓일까 좁은 공간에서 핸들을 꺾어 회전하려면 차체 전면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아 나선형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빠져나오는데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 5미터가 넘는 길이에 비해 앞뒤 바퀴 간 거리인 축거가 짧아 회전반경이 좁은 점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앞뒤 돌출부위가 긴 셈이어서 모퉁이를 돌 때 조심스러웠다.

특히 골목운전 시에는 넓은 차폭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평소 차를 몰고 지나던 골목이 이렇게 좁았나 싶을 만큼 ‘인상적인’ 크기였다. 오너가 돼 크기에 점차 익숙해지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다. 차체가 큰 대신 요소요소에 사각지대를 보완해줄 카메라가 있어 차선 변경 시나 주차 시 겪게 될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

이날 오딧세이를 몰고 서울 신림역 4거리에서 인천 강화도 전등사에 이르는 왕복 약 110㎞구간을 테스트했다.

신림역을 지나 여의도를 거쳐 올림픽대로와 김포한강로 고속화도로 등 도심 정체구간과 직선으로 뻗은 고속구간을 달렸다. 이어 왕복 2차선 굽은 길과 강화도 외곽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두루 테스트했다.

오딧세이는 3.5리터 VCM 엔진을 탑재,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대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0 ㎏·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조건에 따라 가용 실린더를 3·4·6기통으로 바꾸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 (VCM: 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을 채택해 높은 출력과 연비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핸들링은 정교했고, 가속성능도 중형 승용모델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 시속 150㎞ 이상으로 달려도 무게감과 낮은 차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뽐냈다. 가솔린 엔진임을 고려했을 때 엔진룸에서 나는 소음은 잘 차단한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외부 소음은 꽤 괜찮게 막아냈다.

공인복합연비는 리터당 9.1㎞(도심 7.8㎞, 고속 11.3㎞)로 실주행연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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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부피를 자랑하는 3열 공간.(사진=김정호 기자)

 

오딧세이는 4명의 성인남녀가 각자의 움직임에 전혀 방해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오딧세이보다 크기가 작은 올 뉴 카니발이 4열 시트에 9명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을 감안하면, 3열 시트에 8인승 정원인 오딧세이의 넉넉함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후방에 있는 3열 레그룸도 2열에 비하면 좁지만 앉은 자세에서 갑갑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2, 3열에 앉은 탑승자는 2열 상단에 위치한 9인치 모니터를 통해 DMB 시청이 가능하다. 무선 헤드폰 2세트가 기본으로 적용돼 있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 영상콘텐츠 감상을 할 수 있다.

패밀리카답게 운전석에서 모든 시트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뒷문개폐는 물론 아동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해 모든 문의 잠금, 열림을 제어할 수 있게 돼있다.

외관은 선이 굵다. 그렇다고 디테일을 무시한 디자인은 아니다. 낮은 전고 덕에 사이드 라인이 날렵하게 뻗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선이 굵어 시원스러운 인상을 준다.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평가에서 미니밴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최고 안전 등급 ‘TOP SAFETY PICK+’를 획득할 만큼 안전정도 뛰어나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포함해 5020만원으로, 3500㏄ 동급인 토요타 시에나(5150만원~5480만원)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글·사진=김정호 기자 ma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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