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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결혼은 NO"…'올드' 아닌 '골드'미스를 위한 재테크는?

명품 한눈팔지 말고… '비상금 에어백' 만드세요

입력 2016-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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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윤은미(35세) 씨는 4년 전 비혼(非婚)을 결심했다. 혼자 살기도 버거운데 결혼을 해 아이까지 키울 자신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다. '아내'와 '엄마'라는 굴레 안에서 책임져야 할 의무도 그녀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녀는 1년에 한번 해외여행을 가고, 매일 필라테스 개인 교습을 받으며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에스테틱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고 오는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그녀는 그저 웃어 넘긴다.

 

윤 씨는 "꼭 결혼을 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을 통해 드는 비용과 시간을 차라리 여행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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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15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결혼을 늦추거나 선택하지 않는 여성들이 늘면서,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 30대로 진입했다.

또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들도 56.8%로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밑돌았다. 특히 남성(61.5%)보다 여성(52.3%)이 결혼의 필요성을 적게 느꼈다.

그러나 비혼을 꿈꾸는 여성은 늘고 있지만 노후준비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 여유 있는 삶을 즐기다 보니, 미래에 대한 경제적인 준비는 부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혼여성은 혼자라서 비교적 경제적인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혼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혼자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저 ‘올드’하기만 미스가 아닌 화려한 ‘골드’미스를 위해서는 꼼꼼한 노후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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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백‘ 보다는 노후를 생각하자

비혼여성은 가족 부양, 자녀 교육비 등 재정적인 부담이 적은 만큼 명품가방, 고급승용차 등 여유 있는 삶을 즐기고 싶어 한다. 최근 소비시장에서도 비혼여성은 파워컨슈머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싱글슈머(Single+consumer)’‘포미(FORME)족(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집단)’ 등의 다양한 신조어도 생겨났다.

그러나 비혼여성에게 과도한 지출은 그야말로 ‘독’이다. 재정관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약해 오히려 과소비로 노후에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몰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지출을 방지하기 위해 수입의 40~50%는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등을 이용해 저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소득이 중단됐을 때 따로 돌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후준비를 위해 개인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점점 사회활동 주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종신연금도 생각해볼 만 하다.

사고로 인한 갑작스런 지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도 마련해야 한다. 비상금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약하는 것을 방지한다. 비상금은 3~6개월 정도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 적당하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MMF(머니마켓펀드) 같이 단기간 자금을 운용하는데 유리한 단기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 혼자 살아도 내 집 마련은 필수

혼자 살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부동산도 노후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비혼여성은 재산을 물려줄 배우자나 자녀가 없어 은퇴까지 형성된 자산을 은퇴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택연금제도는 비혼여성에게는 매우 유용한 은퇴 투자전략이다.

만 60세 이상인 사람이 9억 원 이하 주택을 주택금융공사에 담보로 제공하면 그 집에 살면서 평생 매달 고정 금액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매달 받는 평균 월 지급금은 98만8000원 수준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본인이 매월 낸 국민연금까지 받는다면 더욱 윤택한 삶을 꾸릴 수 있다.


◇ 철저한 미래 질병에 대한 대비

노후에 기댈 사람이 없는 비혼여성의 경우 미래의 질병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암은 평균수명까지 생존 시 발생 확률이 3명 중 1명이고 치료비도 만만치 않은 질병이다.

암 보험에 가입할 땐, 보험 기간 중에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 갱신형을 선택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대수명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돌봐줄 이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규모라도 간병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험료는 자신의 수입에 10%가 넘지 않는 범위로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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