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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vs 브래들리 10일 고별전… ‘메이웨더 원했지만…’

입력 2016-04-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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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BOXING PACQUIAO BRADLEY <YONHAP NO-0647> (EPA)
전 세계 챔피언 로베르토 듀란이 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파퀴아오와 브래들리의 계체량 행사에 참가해 두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 복싱 자존심’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고별전을 끝으로 정든 링을 떠난다.

파퀴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와 세계복싱기구(WBO) 인터내셔널 웰터급(66.68kg) 타이틀전을 벌인다.

당초 파퀴아오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재대결을 원했다. 지난해 5월 역대 최고 대전료인 2억 5,000만달러(약 2,878억원)를 놓고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맥 빠진 승부 끝에 메이웨더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후 메이웨더는 49승 무패의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동기부여가 사라진 파퀴아오는 부상까지 겹쳐 고심 끝에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파퀴아오의 고별전 상대는 브래들리다. 상대전적은 1승1패. 지난 2012년 첫 대결에서 오심 논란 속에 브래들리가 1-2 판정승했다, 2년 뒤인 2014년에는 파퀴아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브래들리는 프로통산 3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파퀴아오에게 유일하게 판정패했을 뿐, 눈부신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이번 대결은 (세계 복싱의) 유산과 같은 것이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파퀴아오도 후회 없는 고별전을 준비 중이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의 경기 직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 1년 간 극심한 고통 속에 밤잠을 설쳤다.

재활에 성공했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은퇴전인만큼 어깨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브래들리를 때려눕히고 링에서 내려오겠다는 각오다.

파퀴아오는 필리핀이 낳은 복싱 영웅이다. 플라이급(50.80kg)에서 웰터급까지 9체급을 오가며 ‘세계 최초’ 8개 체급 정상에 올랐다. ‘경량급에서만 뛰어놀 수 있다’는 동양 복서의 편견을 깬 인물이다.

또 업적만 놓고 볼 때 마이크 타이슨,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 차베스, 델라 호야 그 이상의 기록을 남긴 복서임이 분명하다. 세계 복싱 랭킹에서도 메이웨더와 함께 1, 2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전을 끝으로 정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파퀴아오는 지난 2013년 필리핀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내달 총선을 앞두고 상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필리핀에서 파퀴아오는 스포츠영웅 그 이상의 신적인 존재다. 탁월한 인품과 모범적인 사생활로 존경을 받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파퀴아오는 자선 활동에도 열심이다. 파퀴아오 재단을 설립해 수백억을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메이웨더와의 대전료 1억 달러(한화 약 1080억) 중 절반인 약 500억 원을 사회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또 2013년 태풍 피해로 고통 받는 이재민을 위해 대전료 전액(191억 원)을 필리핀 정부에 기부했다.

파퀴아오는 이제 정든 링을 떠나 국회의원으로써 필리핀 복지에 힘쓸 예정이다. 그의 제2의 인생도 건승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퀴아오와 브래들리의 경기는 10일 오전 11시 50분부터 MBC에서 생중계(이성배 아나운서 & 유명우·이상호 해설)할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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