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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학을 꿈꾸는 30대 간호사 부부, 시스템 만들어 쉽게 자산 관리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입력 2016-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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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간호사 부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이긴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내는 간호사로서 계속 일을 하고 싶지만 경력을 넓히기 위해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고 남편은 간호사의 직업보다는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 위해 유학을 선택했다. 부부가 원하는 진로가 다르다 보니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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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하다 보니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직장생활이 아니라 순환이나 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은 일상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 사람이 아닌 부부 모두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서로 얼굴보기도 힘들 것이다. 그러니 살림도 그렇고 재정적인 관리는 더 힘들 수밖에 없고, 남들처럼 일일이 가계부를 쓰는 꼼꼼함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론 둘 중에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지만 일일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의 가장 기본은 지출관리다. 절제가 어려워 통제가 힘든 신용카드 보다는 내가 가진 돈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유용하다. 체크카드만 잘 활용해도 가계부를 굳이 쓰지 않더라도 한 달에 꼭 필요한 생활비 내에서만 사용하면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체크카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생활비를 쓰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3개월 정도 작성해서 평균을 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급여통장 하나에서 공과금이나 핸드폰비, 생활비가 모두 지출되게 하지 말고 항목별로 통장은 분리돼야 한다.


◇저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년 이내에 유학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를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모은 돈을 다 올인 해도 경비에 충당할 비용이 모자라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안 된다.

더구나 떠나는 일정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로 인해 내 돈이 줄어들까봐 노심초사 하면 안 된다.

작년 연말에 은행을 방문했다가 직원의 권유로 세액공제가 되는 연금저축을 가입했다.

공제혜택을 최대로 받기 위해 400만원의 목돈을 납입했다. 하지만 납입된 돈은 유학자금으로 중간에 활용이 안 되고 퇴직 무렵인 55세 이후에나 가능하다.

유학을 가서 체류기간이 최소 5년은 되고 그 기간 동안 학비와 생활비도 빠듯하기 때문에 장기저축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다시 국내에 돌아와서 안정된 직장을 가진다면 그 시점에 다시 배분해야 할 것이다.

아내도 연금저축 상품이 있지만 보험회사 상품이기 때문에 사업비에 비해 금리가 낮아 적립금 쌓이는 게 더디기 때문에 펀드로 이전하는 게 효율적이다.

보험으로 가지고 있으면 2달만 보험료를 안 내면 실효가 되고 다시 살리려면 미납된 보험료로 내야 한다. 그러므로 해외에 있는 공백동안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저축펀드는 적립식 펀드와 마찬가지로 여유가 없으면 납입을 하지 않더라도 계약을 유지하는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에 돌아와서 여유가 되면 추가 납입도 얼마든지 되므로 유지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현재로서는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최소한 대출을 받거나 부모님에 의지 하지 않고 두 사람의 힘으로 모든 비용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모을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짧은 기간 동안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으므로 모을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그 밖에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저축은 하고 있지만 납입이 자유로운 자유적금을 이용하고 있다.

자유적금과 정기적금과 이자차이는 크지 않다. 이자를 더 받는 상품을 고르라는 것이 아니라 뭐든지 편하게 되면 저축의 효율이 떨어진다. 1만원이라도 더 저축하는 것이 이자를 조금 더 받는 것보다 낫다.

자유적금을 활용하면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먼저 저축할 돈을 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지출을 정리해서 매달 꾸준하게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서 정기적금으로 묶어 놓으면 된다.

남편은 아직 보험이 없다. 회사 단체보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비 걱정은 크게 없다.

그리고 젊기 때문에 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탓도 있다. 하지만 보험은 건강할 때 준비해야 한다.

보험과 같은 장기 상품은 당장의 효과를 바라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개념이다.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은 내가 젊어서 소득이 있을 때 노후에 소득이 없는 경제상황을 준비하는 것이다.

암보험, 건강보험의 보장성 보험도 젊고 건강할 때 준비해둬서 나이 들어 건강에 자신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은 언젠가는 필요한 것인데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 때 맞춰 준비하면 되겠지만 그걸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보험료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하자. 그리고 아내의 보험은 불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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