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저축·투자

[비바100] 요즘 잘 나가는 신흥국 펀드, 투자 해도 될까

원자재 반등·글로벌 달러 약세에 신흥국 시장 활짝
22일부터 신흥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잇따라 개최
국가별로 나눠 '시장'을 사는 것도 방법

입력 2016-03-22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초 중국 주식의 급락세로 인해 폭락하던 신흥국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진하다. 다만 최근 들어 원유를 필두로 원자재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는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겹치며 이달 들어 수익률은 급격히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3.98%, 월초 이후로는 6.28%다.

프론티어마켓주식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8.72%, 월초 이후 수익률은 10.36%다

여기에 지난 2월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가 등장하며 신흥국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35


◇ 신흥국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까


신흥국 증시가 최근 들어 안도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의 3대 악재는 해외자금 이탈, 원자재가격 약세, 경기 둔화였고 그 배후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강세, 산유국의 정책적 판단, 중국 구조조정과 경기둔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 중순 이후 완화 조짐을 보이던 3대 악재와 배후 요인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완연하게 해빙됐다는 것.

3월 FOMC이후 보다 뚜렷해질 달러 강세의 약화와 주요 산유국의 입장 변화로 원유가격이 ‘바닥’을 딛고 일어설 조짐을 보이는 점이 가장 크다. 원유가격 반등은 원자재 생산 의존도가 높은 여러 신흥국 증시에 호재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증시가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FOMC로 신흥국 유동성 결정 변수 중 선진국 통화정책 모멘텀은 소멸됐고 나머지 두 변수인 달러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며 “3월 신흥국 주가 안정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동결 발표에 있었음을 감안할 때, 오는 4월17일 카타르에서 예정된 15개 산유국 회의는 달러 급등과 국제유가 급락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 개별적인 이벤트도 주목할만 하다. 22일 헝가리(정책금리 1.35%)를 필두로 23일 필리핀(4.00%), 24일 터키(7.50%), 대만(1.625%)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만은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3회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이외에 터키는 물가 우려로 최근 12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이번에 금리인하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 좋은 신흥국 펀드 고르려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정 투자 전략이나 종목 위주 보다는 시장을 사는 추세다.

글로벌 신흥국 액티브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3주간 전체 신흥국 주식형 펀드 유입액은 13억7000달러다. 이를 넘어서는 14억달러가 신흥국 분산투자 펀드인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펀드로 유입됐다.

글로벌 신흥국 투자자들은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성장률, 기업 실적 개선 전망)에 기초한 선별 투자가 아닌 신흥국 주식 전체에 대한 포괄적 매수를 택하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모든 신흥국 주식을 살수는 없다. 최소한 국가별로 선별은 필요하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브라질이 단연 탑이다.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주식형펀드’가 월초 이후 17.89%의 수익을 올렸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브라질익스플로러2펀드’도 15.82% 상승했다. 다만 이는 최근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정치적 이벤트’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 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대는 변했지만,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았다”며 “해외 투자에 있어서 특정 지역, 스타일에 대한 집중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신흥시장은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의 발달 정도가 낮을 분 아니라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만큼 잠재된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신흥국들 중에서도 브라질이나 러시아처럼 원자재 효과로 오르는 펀드들이 있으며, 인도(모디노믹스)나 베트남(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처럼 자체적인 모멘텀이 있는 국가를 구분해서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