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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감성 치유사-그림그리기의 매력

입력 2016-03-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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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현대인의 감성은 메말라가고, 치열해지는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각박한 현실이다. 바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취미창작활동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닌, 현대인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가 되어가는 추세다. 아틀리에 홍익민화실의 김민정 원장은 일상의 질을 높여주고 풍요로운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그림그리기’로 행복감과 감성치유를 선사하고 있다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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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민화실 (사진=조민경 기자)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그림’이라는 것은 입시준비생이나 예술가의 일인 것 같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김민정 원장은 일반적으로 미술학원에서 입시미술이나 전공실기, 공모전, 전시작품을 준비하는 아마추어 작가양성을 위한 수업 커리큘럼이 갖춰져 있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라도, 충분히 전공자 이상으로 더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림의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전공자이기에 느끼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정해진 틀과 작업량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성인 취미반의 작품은 항상 더 신선하고 감각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발상이나 사고를 전환시켜 창작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디자인원리 수업을 하는  입시 미술과 함께, 한계점을 두지 않는 표현실기 드로잉 성인 취미미술 작품 제작 반이 있는 것이다.


그림을 통해 현대인의 사라져가는 감성을 일깨워주고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는 다채로운 맞춤형 커리큘럼이나 매년 OPEN STUDIO 전시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수강생들의 멋진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미술에 약간만 관심을 가져도 이렇게 모든 사람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아마추어 작가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미술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낸다. 홍익민화실은 미술재능기부 봉사강의로 유기견을 돕는 후원모금도 하고 있다. 이렇게 미술은 더 이상 입시나 예술가를 위한 전문교육이 아니다. 누구라도 관심을 갖고 참여만 한다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김민정 원장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현재도 꾸준히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런 그녀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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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민화실 (사진=조민경 기자)


편견을 버린 無의 상태를 만들라

그림이라는 것은 정해진 틀 안에서 방법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학원에서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포트폴리오 전문 특강 강의도 하고 있고 소수정예 방식으로 개인별 장점을 살려주는 맞춤형 개인지도로, 원리체계 수업 강의도 있다.


하지만 좋은 그림을 완성하는 비결로 이런 수업을 꼽지는 않는다. 가능한 최대한의 편견을 버리고 어떠한 제한도 한계점도 정하지 않은 상태-바로 빈 그릇, 무無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을 그릴 때 어디에다 그리는가? 무색의 흰색, 아무것도 없는 공백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티끌 한 점 없는 무한의 흰 종이 안에 답이 있다. 각자의 자기만의 특별한 비결을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그림이다. 


어린아이가 낙서하듯 자유롭게 그려보기

또한 나는 ‘그림그리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상실감이나 상처를 그림을 통해 복잡한 감정이 치유되고, 위로 받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대상을 기술적으로 잘 그리려고 신경 쓰지 말고, 어린아이가 낙서하듯 자유롭게 그려보기를 권유한다, 수업 중에 제일 많이 쓰는 말이 ‘생각하지 말고, 막 그려주세요~’(웃음) 라는 말이다. 그림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가슴이 느끼는 대로 그렸을 때 가장 큰 감동을 주게 된다,
 
자신만의 비밀일기를 쓰듯 그림 안에서 스스로 온전히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이미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비법을 아는 것이다. 일기장에 글을 쓸 때 어떻게 쓰는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글을 쓰지 않는가? 서체도 날림으로 휘갈겨 쓰기도 하고, 글의 내용 또한 극히 개인적이면서 엉뚱하기도 해서 나중에 보면 재밌고 자꾸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열린 사고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이러한 작업과정이 삶의 영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그림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 원장은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다고 했다. 첫 번째는 반려견 초상화를 그리고, 후원 바자회도 정기적으로 열어서 모금된 후원금으로 가족을 찾지 못한 유기견을 돕고 있는데, 이러한 미술봉사 활동이 많이 알려져서,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하는 바람이었다.


반려견 초상화 그리기(유기견 돕기 후원봉사)프로젝트 수업은, 반려견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참여가 가능한데 그림을 처음 그려보는 초보자도 1시간만 배우면 완성할 수 있도록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있으니 걱정말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두 번째 그녀의 바람은 입시스트레스에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강의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입시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재미와 만족과 성취감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그림그리기를 통해 위로와 감성적 치유를 직접 느껴보고,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그림을 비타민 같은 일상의 활력소이며, 잠을 깨우는 진한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이라고 했다. 때로는 네잎클로버의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행복이기도 하다고.. 지도에 없는 무인도를 탐험하는 기한 없는 시간여행이고, 세상에 딱 하나뿐인 특별한선물이라고도 했다.
그녀의 말처럼 똑같은 일상의 풍경이 자신만의 색채와 향기로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면 상상의 세계, 미지의 세계, 오감이 열리는, 한마디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근사한 일임에 틀림없다!

자유로운 표현의 방법을 어려워하고, 감정을 숨기고 통제하는 것을 더 쉽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위안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민경 기자 jaebok3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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