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재무설계

[비바100] 2년 뒤 은퇴… 자녀에게 의지 안 하려는 50대 싱글맘의 노후준비

[따져봅시다 맞춤재무설계] "고수익·부동산 투자보단 자산 통해 생활비 확보"

입력 2016-03-15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남편 없이 딸 하나 키우는 것이 힘겨웠지만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근심을 덜 수 있게 된 김(58세)씨. 2년 후면 정들었던 직장을 나와야 하고 남은 여생동안 생활비가 충분할지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제 앞가림하기도 버거울 딸에게 손을 빌리고 싶진 않다. 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도 해봤지만 손실을 입은 후 엄두가 나지 않는다.
 

58

◇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다

2년 후면 은퇴에 접어들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른 직장을 구한다면 걱정을 덜 수 있겠지만 육체적인 노동을 덜 하는 일은 제한돼 있고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일단은 현재 모아놓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고려해야한다.

소형 아파트를 사서 월세라도 받을까 생각해봤지만 혼자서 관리하는 게 부담이 된다.

모아 놓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15년이 넘은 오래 된 아파트 밖에 없고 괜찮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은 부담이 크다. 더 중요한 것은 부동산을 사더라도 유지하는데 비용도 발생하고 세입자가 제때 월세라도 안내면 다툼을 할 수도 있는데 마음이 약해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으로 올인 하는 것 보단 금융자산을 통해 수입을 확보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 노후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필요한 생활비는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농촌이 대도시 보다는 중-소도시가 좀 더 적은 생활비로 생활 할 수 있다. 다만 의료비나 여가 생활에 따른 부가적인 비용이 개인차가 크다.

여러 통계를 보면 적정 생활비 수준은 부부기준으로 200만원이다. 통계는 참고자료이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므로 김 씨의 경우 은퇴가 얼마 안 남았고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없으므로 지금 생활하는 수준을 노후 생활비로 생각해도 된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혼자이고 딸에게 의지하지 않을 정도의 생활비는 120만원이다.

현재 준비돼 있는 것은 국민연금 외에 다른 금융상품은 없다.


◇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

국민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생활비는 63세부터 매월 53만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연금 개시 연령은 52년생 이전 출생자는 60세, 그 이후로 4년 차이로 1년씩 늘어난다.

56년생까지는 61세, 60년생까지는 62세, 64년생까지는 63세, 68년생까지는 64세, 69년생 이후 출생자는 65세로 동일한데, 국민연금은 계속 개정되기 때문에 고령화 추세에 맞춰 향후에는 연금 개시연령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국민연금을 빨리 받기를 원하는 가입자는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하면 5년 일찍 받을 수 있지만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제때 받는 것이 연금 수령액을 늘릴 수 있다.

국민연금 제외한 준비할 생활비는 67만원인데 지금까지 모은 1억5000만원으로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생긴다.

너무 수익률을 추구하면 그만큼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데 젊었을 때는 투자에 대한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은퇴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 중 하나는 바로 살고 있는 집이다.

현재 시세 1억 2000만원인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63세부터 30만원씩 매달 평생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37만원을 준비하면 되는데 이 부분은 일시납 연금에 1억원을 넣으면 마찬가지로 63세부터 부족한 생활비를 채울 수 있다.

즉시연금을 가입하면 다음 달에 바로 받을 수 있지만 받는 금액이 줄어들고 지금 당장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불린 다음 받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 받는 시점과 맞춰서 63세로 조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퇴직금과 퇴직 후 소일거리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시점을 조금 늦춰도 된다.


◇ 투자는 하되 수익보다는 안정성 위주로

남은 목돈은 원금손실이 없이 요긴하게 잘 운용돼야 한다.

퇴직하고 바로 연금을 받는 게 아니라 3년의 공백이 있어 그 기간에 병원비나 다른 이유로 쓸 경우가 생길 것이다. 수익을 추구하되 예전에 투자할 때처럼 연 8%로 과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 보다는 정기예금보다 좀 더 이자를 받는 다는 생각으로 4~5%로 낮추어도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회사채는 최근 물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량한 회사채가 발행되면 곧 물량이 없어지기 때문에 지금 맘에 드는 채권이 없더라도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한다.

회사채는 회사가 부도가 나지만 않으면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다.

회사채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면 익숙한 회사 위주로 선택하되 기간은 1~2년 정도로 너무 길게 잡지 않도록 한다.

괜히 이자를 더 받기 위해 만기가 긴 채권을 선택해서 마음을 졸이는 것 보다는 짧게 운용하면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갈아타는 게 적합하다.

회사채를 전혀 모르겠다면 간접투자형태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이 약간 포함된 채권혼합형펀드가 좀 더 수익을 올리는 데 적합하다.

국내 주식시장은 거의 7년간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왔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가 제대로 수익을 내기에는 힘들었다.

그러나 채권이 포함된 혼합형 펀드는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도 채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것도 있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