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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이길 가능성 제로에 가까워"

입력 2016-03-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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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려 둔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시작부터 불공정해 이길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왔다.

IT업계와 과학계는 앞으로 남은 3번의 대국에 대해 이처럼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딥러닝(사람의 판단능력을 모방해 기계가 학습하는 것)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유태준 마인드랩 대표는 “지금 같은 조건이라면 이세돌 9단이 이길 길이 전혀 없다. 알파고는 고도의 최첨단 알고리즘을 컴퓨터와 결합한 수학이다.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국 끝까지 수읽기를 해서 가치 평가를 하지만 인간은 고작 30~40수 정도 앞을 내다보는 수읽기를 한다. 이것은 너무나 불공정한 싸움”이라며 알파고의 능력을 제한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이 9단의 승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기존에 묘수나 정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인간의 시야에서 본 최선의 해결책이었지만 알파고는 인간의 시각에서 ‘실수’로 여겨지는 수들을 놓고 승리했다”며 “알파고의 계산이 인간보다 훨씬 멀리 내다보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후이를 꺾었을 당시 알파고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알파고 개발자 데이비드 실버는 알파고가 16만개의 기보를 5주 만에 학습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는데 지난 5개월이라는 시간은 더 많은 학습을 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대국 시간과 관련 “알파고는 판후이와의 대결 때보다 생각할 시간을 2배 더 가졌다. 이 9단이 고수였기 때문에 시간이 늘어났겠지만, 연산 시간이 길어지면 알파고에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역시 “돌을 두는 횟수가 많아지면 컴퓨터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이 9단의 5전 전패를 예상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은 실수를 해도 빠르고 멀리 내다보는 계산을 하며 만회할 기회를 계속 만든다. 컴퓨터를 엄청나게 돌려 계산한 후 이겼다고 하는 건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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