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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에 승리한 '알파고'…구글의 다음 도전은?

입력 2016-03-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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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는 이세돌 9단의 모습. (사진제공=구글)
세기의 이목이 집중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알파고가 거둔 승리는 기존 AI 연구자들이 한 수당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인 바둑에서 AI가 인간에게 승리를 거두려면 향후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깨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이번 알파고의 승리는 구글 ‘도전’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알파고가 인간이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에도 쉼 없이 기보를 분석하듯 구글의 도전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 로봇개발

구글 산하 기업에서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눈길에서 능숙하게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가거나, 발이 잠길 정도로 눈이 많이 쌓인 비탈진 길을 균형을 잡으며 걸을 수 있다. 인간이 넘어뜨려도 스스로 다시 일어난다.

회사는 전쟁터에서 병사를 보조하는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지능형 로봇 시장규모는 2003년 44억달러(약 5조3400억원)에서 2011년 127억달러(약 15조4127억원)로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연평균 21%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투브-아틀라스
구글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유투브 캡처)
◇ 이동통신과 인터넷 프로젝트 개발

전세계 스마트폰의 70% 정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OS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동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간)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Poject Fi)를 공개했다. 100만개 이상의 공공 와이파이(Wi-Fi)와 대형 통신사의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서비스로,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과 소프트뱅크 산하의 스프린트와 제휴하고 있다.

휴대전화 네트워크와 무선 LAN 네트워크 중 더 안정된 전파를 파악해 자동으로 전환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일정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계획하고 있는 ‘인터넷 프로젝트(project loon)’는 13억 인구의 인도 거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인터넷 프로젝트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던 지역의 사람들에게까지 무료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 혜택을 입게 되는 인구는 대략 10억명으로 관측된다.

◇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구글은 또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회사다.

구글은 자사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운전시스템(SDS)에 의해 제어되고 있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SDS란 AI가 운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미 교통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최근 구글의 자율주행차를 운전하는 AI를 법적으로 운전자라고 인정했다. 이러한 미 당국의 판단은 향후 자율주행차의 실용화에 큰 진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16년 1월 기준 자율주행차로 42만4000마일(약 68만km)에 달하는 시험주행을 실시해왔다. 이 가운데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인간 이 운전해야 하는 341번이었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35년이면 연간 생산량이 약 1억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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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차 렉서스 RX 450H. (AFP=연합)
◇ AI 개발

알파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구글의 AI는 지난 2014년 4억달러에 인수한 영국의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셀프대국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답을 도출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을 재생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인간의 뇌가 가진 메커니즘과 다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구글의 근간이 되는 이 인공지능 기술은 지난 수년간 진화를 거듭해왔다.

한 전문가는 “AI는 금융거래와 전쟁을 포함해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될 수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AI는 향후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지를 통해 언급했다.

다만 알파고처럼 바둑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에서는 아직 이런 AI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진짜 문제는 AI의 시스템이 계속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경계선을 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말했듯이 “인류의 승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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