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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16세 소녀 쯔위를 둘러싼 이념전쟁, 점입가경

입력 2016-01-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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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周子瑜)를 둘러싼 이념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사건의 발단은 쯔위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든 장면을 두고 대만의 친중파 가수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고 중국 네티즌들이 쯔위에 대한 반감을 표했다.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한 차이잉원(蔡英文, 59) 민진당 주석이 쯔위 사태를 선거에 활용하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하지만 쯔위는 이제 16세가 된 대만 국적의 미성년자일 뿐이다. 설사 쯔위의 행위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 할지라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할 대만, 중국, 한국의 ‘어른’들은 소녀의 행동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어떤 어른도 배려하고 품어주지 않은 16세 소녀 쯔위는 이념논쟁에 열 올리는 네티즌과 중국·대만·한국의 정치 및 외교전쟁에 내던져진 희생양이 돼버렸다.


게다가 소속사 JYP는 유튜브를 통해 16세 소녀 쯔위가 공개 사과하는 동영상을 내보내 논란을 키웠다. 쯔위의 공개사과가 중국 비즈니스를 의식한 소속사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비난이 인 것이다. 한 다문화 단체는 쯔위의 공개 사과가 “심각한 인종차별과 인권 침해”라며 JYP를 고소하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JYP는 두 번째 입장 발표를 통해 “쯔위의 입장 발표는 쯔위가 미성년자이므로 처음부터 부모님과 함께 상의했고 회사는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려 발표한 것”이라며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일이며 (강요) 같은 일은 전혀 없었다. 쯔위의 부모님이 쯔위와 함께 상의한 후 입장 발표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차이잉원 주석이 대만 첫 여성총통에 당선된 데는 쯔위 사건’에 격분한 젊은층 134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몰표를 던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정치적 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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