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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규모 커지는 렌털산업…투자 유망종목은

자동차·정수기부터 가전·애완동물에 타이어까지
관련기업 2만4000개로 추산… 연간 10.8%씩 성장 전망

입력 2016-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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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상품
홈 렌털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서비스 품목인 정수기·비데에 이어 매트리스를 대여해주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렌털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 비데, 정수기를 빌려쓰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안마의자, 가스레인지, 피아노, 의류, 타이어, 명품가방, 유아용품 등 품목은 갈수록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전자책조차 빌릴 수 있는 시대다.

중견·중소기업들의 렌털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렌털산업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 렌털산업 뜨는 이유

제레미 리프킨은 지난 1995년 ‘소유의 종말’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물건의 소유에 가치를 두지 않고 대신 기능을 중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년도 더 전에 이미 사회 구조상 렌털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렌털시장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로 전체 가구의 50%를 넘어선 1~2인 가구수, 짧아진 제품사용 주기, 신제품의 증가, 실용성 중시, 경기둔화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을 꼽는다.

특히 구매력 감소는 역설적으로 렌털 시장의 인기를 높인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 증가,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용 등으로 젊은이들의 지불능력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돈은 적게 들이면서, 사용경험을 얻을 수 있고, 만족감 또한 극대화시킬 수 있는 렌털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제품의 교체주기가 짧아진 점도 렌털 시장의 성장성을 높인다. 아날로그 가전의 경우 제품수명 주기가 5~10년이었다. 수십 년간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흔했다.

반면 디지털 가전은 제품의 복합화·다기능화·성능 향상 등으로 제품 교체 기간이 3년 내외로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제품의 교체주기가 과거에는 고장 등의 사용불가 사유로 인해 결정됐다면, 최근의 제품 교체주기는 사양 변화 및 선호도 변화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런 현상으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기간 만큼만 사용하고 사양 변화나 선호도 변화시 다른 제품으로 변경이 가능한 렌털을 선호하고 있다.

렌털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유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한꺼번에 목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매달 소액의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구입했을 때와 동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렌털 기간 동안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사용기간 내 문제가 생길 시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AS가 가능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렌털 시장이 지난 2011년 15조5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배 가량 성장한 25조9000억원을 기록, 연간 1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업은 2만4000여 개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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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 끄는 상장 렌털 기업은

급성장하는 렌털 트렌드를 잡기 위해 제조·유통업체들까지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정수기 렌털시장에 진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국내 렌터카 1위인 KT금호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는 KT렌털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렌털 전문기업인 현대렌털케어를 설립하고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또 청호나이스, 한경희 생활과학 등 중견기업들도 렌털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마켓인 11번가도 렌털 서비스 전용 카테고리를 오픈했다.

다양한 렌털기업 가운데 어떤 기업에 주목해야 할까.

권명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B2C 렌털시장은 연간 12.4%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정수기·비데·제습기 등의 환경 가전 제품 및 안마의자 등 고가 가전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증시에 상장된 대표 렌털 기업은 코웨이다. 정수기가 대표적이지만 코웨이는 현재 비데, 연수기 등 가전제품 렌털로 시작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 사업까지 진출해 있다.

필터교환 및 청소 등 복잡한 관리를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해주는 일명 ‘코디’ 제도를 처음 도입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외에 B2B 렌털의 대표적인 업체는 AJ네트웍스다. AJ네트웍스는 파렛트, IT(정보기술), 고소장비(이동식 크레인) 등 B2B 중심의 렌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렌털을 시작했다.

그 외에도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 현대백화점과 제품 제조업체인 쿠쿠전자, 한샘 등도 렌털 사업에 진출해 있다.

또한 회원제 독서프로그램을 출시한 웅진씽크빅도 렌털 산업 관련주로 분류된다.

다만 렌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털 관련 불만건수는 지난 2014년 1만2000건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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