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트렌드] 전기차 셰어링 씨티카, “타보니 인기이유 알겠네”

입력 2015-12-17 13:0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5121801000970800041132
필요한 시간만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전기차 셰어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김정호 기자)
 

12일 오전 신림역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다.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인 ‘씨티카’를 이용해보기로 마음먹고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예약한 전기차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 다.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대여장소에 도착했다.

주차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씨티존’이 눈에 들어왔다. 씨티존은 씨티카가 운영하는 전기차 대여·충전 장소로 전국 120곳에 마련돼 있다.

씨티카를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운전면허증과 T머니 카드, 결제정보 등을 입력하는 회원 가입절차를 거쳐야 한다. 운전면허정보가 확인되면 정회원승급이 이뤄지고 바로 시티카를 빌릴 수 있다.
 

2015121801000970800041131
(사진제공=씨티카)

◇저렴한 가격, 든든한 보험보장

이날 시승한 차량은 기아 ‘레이 EV’. 순수 전기차다. 씨티카는 레이 외에도 르노삼성 ‘SM3 EV’를 운영한다. 레이 대여 가격은 30분 기준으로 2900원이다. 시승한 날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평일가격(2100원)보다는 800원이 더 붙었다. 동종 업계 주말대여가가 3150원임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보험료와 충전료를 부담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대인은 무한배상, 대물은 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차량 문을 열려면 ‘T머니 카드’가 필요하다. 모바일 T머니카드여도 상관없다. 회원가입 시 등록한 T머니카드를 운전석 유리창 상단에 있는 단말기에 대면 잠긴 문이 열리는 식이다.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차량문을 여닫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자는 스마트폰앱을 선택했다. 원격시스템인 탓에 문을 여는 데 수 초가 걸렸지만 T머니 카드를 번거롭게 챙기는 것보단 편하다는 생각이다.

문을 열자 바깥에서 보던 모습과 실내공간은 퍽 다르다. 소형차가 맞는지 의심이 갈 만큼 넉넉하다. 부피있는 물건을 싣거나 성인 남성 4명이 타도 불편하지 않을 크기다. 차량 청소 상태도 나쁘지 않다. 청결하진 않지만 짬을 내 청소해야 할 상태도 아니다. 낙엽부스러기 몇 조각을 치워냈을 뿐이다.

차고가 높은 만큼 시야도 좋아 초보운전자들이 주행에 적응하기 유리하다. 실내크기에 감탄하며 잠시 잊고 있었지만 레이는 경차다. 주차 발차 모두 어렵지 않다.

이미 스마트폰앱을 통해 충전상태가 100%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차량 전면 충전케이블을 분리하고 시동을 걸었다. 열쇠는 차량 안에 보관돼있다. 앱이나 T머니카드로 문을 개폐하기 때문에 열쇠는 시동을 걸고 끄는 용도로만 쓰인다. 키를 돌렸다. ‘전원을 켠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을 나와 골목을 천천히 지났다. 전방 한쪽에서 화물을 내리던 남자는 차가 근처까지 다가가도 의식하지 못했다. 창문을 내린 후 비켜달라고 말해야 알아차릴 만큼 소음이 없었다. 좁은 골목길에서 전기차를 모는 일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타이어마찰음을 제외하면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AAAA9776
필요한 시간만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전기차 셰어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씨티카 제공)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씨티카

이날 신림사거리에서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왕복한 총 이동거리는 24km. 가다서다를 인내심 있게 반복해야 하는 남부순환로에서 소음과 진동이 없는 전기차는 편했다. 전기차는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사당역을 끼고 우회전해 과천방향으로 내달렸다. 대부분의 구간에 60km제한이 걸려 있어 서울대공원 직전 고가도로에 진입해서야 시원스러운 가속을 할 수 있었다. 100km 근처까지 속도를 내봤다. 날렵하게 치고나가면서도 저속주행처럼 안정감 있다.

반납장소인 신림역 공영주차장으로 차를 돌렸다. 다음 사용자를 위해 기본적인 청소는 필수 에티켓이다. 충전케이블을 연결하고 차량반납버튼을 눌렀다. 간단한 반납 절차다.

불편한 점이라면 충전소가 제한적이라는 것. 충전소를 찾지 못해 중간에 멈춰 설 경우 견인비용을 물어야 하는 점은 ‘공포’스럽다. 번거롭더라도 사전에 충전소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편도서비스가 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타 카셰어링회사들이 부분구간에서나마 편도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씨티카는 아직 해당 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없다.

하지만 씨티카는 장점이 뚜렷하다. 저렴한 가격, 간단한 대여절차와 넓은 보험보장범위 등 렌터카는 물론 동종 카셰어링업체에 비해 앞서는 부분이 많다. 씨티카 셰어링은 도심에서 짧은 시간동안 차를 이용하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김정호 기자 map@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