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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카드 1개로 줄여 월 지출 파악·변액연금으로 목돈 마련

[맞춤재무설계] 늦둥이 교육비 걱정인 40대 교수 부부

입력 2015-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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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 교수(44세) 부부의 고민은 늦게 낳은 자녀다. 

 

남편은 정교수가 된 지 얼마 안 됐고 젊은 시절 유학 가서 학업에 전념하느라 모은 자산은 없다. 둘만 있을 땐 몰랐는데 늦게 자녀가 생기고 키우다 보니 자녀교육과 가계 관리, 보험 등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실손의료보험조차 가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보장성 보험은 소득의 몇%가 필요한 게 아니다

과거에는 보험가입액을 소득에 따라 몇 %라는 식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무렵 종신보험이 대세가 되고 시장이 넓어지면서 통합보험인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되는 직장인들이 많이 생겨 소득의 10% 혹은 12%가 적절하다는 얘기를 하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소득이 700만원인데 그렇다면 70만원을 보장성 보험으로 가입해야 할까? 사실 3명의 식구가 30만원을 납입하는 것도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사모님이 모아 놓은 자산도 없고 하나뿐인 아들에게 종신보험이라도 물려줘야 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종신 보험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런데 종신보험을 가입한지 오래 됐는데도 불구하고 질병에 대한 특약은 갱신형으로 포함돼 있어서 일찍 가입한 보람이 없다.

갱신형 보험은 납입기간이 보장기간과 같기 때문이다. 즉 20년 납입이라고 해서 갱신형 보험료는 20년만 납입해서는 안 되고 80세, 10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이라면 그 때까지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가입 시점의 보험료가 아니라 3년 혹은 5년마다 계속 오르는 보험료를 내야 된다.

물론 일찍 보장을 받게 되면 적은 보험료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유리하다.

하지만 암이라 하더라도 6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에는 이런 이유로 실손보험 외에는 다른 보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은 요긴하게 사용될 수가 있다.

보장성 보험에 있어서 필요한 보장의 수준은 소득기준이 아니라 나이와 직업의 위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비용대비 효율적인 수준으로 준비하면 된다. 실손보험은 주계약에 따른 사망보험금 필요 없이 실손보장만 가입할 수 있는 단독형 실손보험으로 하자.


◇ 저축을 하기 전에 지출부터 먼저

아무래도 사회적 위치가 있기 때문에 각종 모임이나 가족 행사에서 어느 정도 품위유지가 필요할 수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가 면이 서게 마련이다.

그런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더라도 한 달에 얼마 정도 지출을 하는지 가늠은 돼야 한다. 3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데 나름대로 포인트나 혜택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하지만 한 달에 얼마나 사용하는 지 파악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돈 들어갈 일은 산적하다.

아들이 내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가면 거기에 따라 학군이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전세자금도 더 필요하지만 사교육비는 물론이고 그에 따른 생활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갑자기 허리띠를 졸라 맬 수는 없고 그래도 3개월 평균을 내서라도 대략적인 기준을 잡아보자.

성에 차지는 않겠지만 최소한의 예비자금을 확보해주고 지출의 변동에 따라 대비하도록 하자.

지금은 이자나 수익을 따질 때가 아니라 꾸준하게 저축을 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하나만 사용하고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


◇ 노후보다 자녀교육이 먼저라면

남편의 정년도 오래남지 않았고 사실 노후자금은 사학연금 하나에 의지해야 한다.

자가로 집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택연금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개인연금도 가입한지 몇 년 안 된 연금저축 외에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노후자금에 대한 배분이 필요한데 자녀교육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늦게 낳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책임을 지겠다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연금저축은 사업비로 공제되는 금액이 있는데다가 저금리에 수익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연금저축 보험보다 수수료 부담도 적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계약을 이전하도록 하자.

이전의 상담사례에서도 설명했듯이 10년 이상 장기적인 목적자금에는 변액유니버셜이 적절하다고 했었지만 향후 경제 성장률이 높지도 않고 주가도 계속 올라가는 방향보다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횡보로 움직이면서 원만한 상승으로 이어질 흐름이기 때문에 변액연금이 더 적합하다.

변액연금은 노후의 목적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목돈을 만드는 데도 유용하다.

다만 연금으로 활용할 경우 원금보장이나 다른 옵션이 주어지지만 목돈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채권이 50%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므로 어느 정도 안정성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투자경험이 없고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5년 정도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금리형 저축보험을 이용해야 하는데 적금이나 예금처럼 이자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장기상품이다 보니 이자를 확정해서 주게 되면 지금까지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앞으로 저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매달마다 자체적으로 계산한 이자를 지급한다. 그것을 공시이율이라고 한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공시이율도 내려가고 그 만큼 저축보험의 이자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금리형보다는 투자형 변액보험이 저금리에 물가가 오르는 지금 상황에 적합하다고 본다. 만약에 불안해서 유지하는데 부담된다면 그 때는 펀드변경을 통해 100% 채권형으로 바꿔서 운용하면 된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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