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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의상 표절 의혹… 패션업계 '디자인 베끼기' 논란 재점화

입력 2015-09-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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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에 휩싸인 윤은혜의 의상과 표절의혹을 제기한 디자이너 윤춘호의 의상(사진=‘여신의 패션’ 공식 웨이보, 윤춘호 디자이너 페이스북)

 

배우 윤은혜가 디자이너 브랜드 ‘아르케’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패션업계에 ‘디자인 도용’이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윤춘호 디자이너는 윤은혜가 지난달 중국 동방위성TV ‘여신의 패션(女神的新衣)’에서 1위를 차지한 의상이 자신의 컬렉션 의상과 비슷하다며 디자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윤 디자이너가 지난 3월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의상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윤은혜 측은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라면서 “충분히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표절 논란을 제기한 부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해 표절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패션업계의 디자인 도용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랜드는 올초 국내에서 인기있는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해 제작해 소품숍 버터에서 판매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심지어 이랜드는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을 제품을 중국에 발주하기도 했다. 이후 이랜드측은 즉각 사과하고 제품을 회수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의 디자인 도용으로 김연배 대표까지 증인으로 채택됐다.

패션그룹형지도 지난 2013년 디자인 도용 논란으로 최병오 회장이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당시 형지는 인디브랜드 페어에 출품된 디자이너 브랜드 ‘지나인뉴욕’의 가방과 유사한 봄·여름 제품을 출시했다가 해당 디자이너로부터 도용 논란이 제기되자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바로 사과했다. 당시 형지는 ‘지나인뉴욕’ 제품을 사입하려다가 난관에 부딪히자 유사한 제품을 출시해 업계의 지탄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패션부문(구 제일모직)도 에잇세컨즈도 2013년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하루만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판매를 중단한바 있다. 유니클로도 국내의 중소 패션잡화업체 코벨의 양말 무늬를 무단 사용했다가 논란이 되자 매장에서 제품을 전량 철수하고 판매를 중지한 바 있다.

디자인 도용논란은 때때로 법적 소송으로 번지기도 한다. 버버리는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쌍방울 트라이(TRY) 브랜드의 속옷제품이 자사의 ‘버버리 체크 무늬’를 도용한 것으로 판단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고질적인 디자인 도용 논란이 K-패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패션업계에서 매년 상표권 및 디자인 표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과거 많은 관계자들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해 왔으나 최근 들어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 디자인과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칫 국내 패션업체들이 타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들고 해외로 진출했다가 낯뜨거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디자인 도용을 막고 독립 디자이너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탁판매 중심의 패션업계의 유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독립디자이너는 “우리나라 인디 디자이너의 경우 디자인을 대기업에게 도용 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위탁위주의 유통 구조 때문에 인디 디자이너들이 재고와 높은 위탁 수수료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고 유지 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작업과 제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유통구조를 완사입으로 바꾸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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