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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유플러스, 물밑 갈등 증폭…"계열사가 더 어렵다"

입력 2015-08-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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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최근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가족사(社)인 LG전자와는 단순히 헤프닝이라고 얘기하기 힘든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시장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각 제조사들이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한 이동통신사 전용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유독 LG유플러스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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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LG유플러스를 통해 20만원대 스마트 폴더폰 ‘LG 젠틀’을 출시했다.(사진제공=LG전자)

 

SK텔레콤은 지난 6월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LG 밴드플레이’를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했다.

KT도 지난 4월에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G 스타일로(stylo)’를 전용 단말기로 내놓았다.

이 모델들은 모두 중저가라는 가격경쟁력을 가지면서도 수준급의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통신사 전용 단말기의 경우 단독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마케팅도 수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두 제품 모두 다양한 연령층의 사용 패턴에 맞춰 출시된 만큼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라며 “특히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프리미엄 단말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느낄 정도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LG전자의 폴더폰인 ‘LG젠틀’을 단독 출시하는데 그쳤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입맛이 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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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 열고 세계 최초 IPTV인 ‘올레 tv 올인원’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기영 대표, KT 이필재 미디어사업 본부장, LG전자 B2B 그룹 이상윤 전무,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 (사진제공=KT)

 

이 같은 모습은 IPTV 분야에서도 재연됐다.

지난 27일 KT는 LG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가 탑재된 일체형 PC인 ‘올레 tv 올인원’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날 KT의 기자간담회 직전 LG전자와 함께 IPTV가 탑재된 일체형 PC를 내달 중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연스럽게 LG전자가 어느 이통사와 함께 하는지에 관심이 쏠렸고, 이상윤 LG전자 한국 B2B 그룹장은 “당분간 KT와 함께 출시한 ‘올레 tv 올인원’에 집중할 생각이다. 타사와 협의 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IT 업계에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이는 이동통신 업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하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입장 표명으로 ‘최초’ 타이틀은 KT에 가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KT가 IPTV 1위 사업자인 것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사업에서 보다 확신한 파트너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서로 밀고 당겨주는 관계였다. 지금도 크게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LG전자가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관계사를 고려하지 않고 확실한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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