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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야구장·마트에 "맛집 모여라"… '컨세션 매장'의 진화

입력 2015-08-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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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업체들이 병원, 공항 등 시설에 임대해 들어가는 이른바 '컨세션(Concession) 매장'이 진화하고 있다. 유명 맛집으로 매장을 구성하거나 사업장 특징에 맞춘 컨셉을 살려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 통상 컨세션 매장은 특정 목적을 위해 고객들이 모이기 때문에 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j푸드빌 인천국제공항
CJ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에 CJ 브랜드들의 총칭인 ‘CJ AIRTOWN’을 오픈했다. 사진은 ‘빕스 익스프레스(EXPRESS)’ 모습.(사진제공=CJ푸드빌)

 

◇ 해외여행도 식후경! 인천국제공항


요즈음 외식업계에 인기 있는 컨세션 매장은 인천국제공항이다. 연간 4500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에서 고객을 유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종합외식기업 아모제푸드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4층 전문식당가 서편에 전국 유명 디저트 맛집들로 구성한 ‘고메 디저트(Gourmet Dessert)’를 오픈했다. ‘고메 디저트’는 백화점 식품관의 터줏대감인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아모제’와 서울역에 길게 늘어선 줄로 화제가 된 단팥빵 전문점 ‘서울연인단팥빵’과 60년 전통을 가진 ‘비원떡집’ 등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춰 간편하게 끼니를 챙길 수 있는 맛집 매장으로 구성됐다.

또한 홍대에서 과학실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와 하얀 질소로 시선을 사로잡은 질소 아이스크림 전문점 ‘알래스카랩(Alaska Lab.)’과 해독주스 바람을 몰고 온 ‘머시주스(MERCY JUICE)’, 인절미 아이스볼, 고구마 아이스크림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건강한 디저트 브랜드 ‘소복(昭福)’ 등 디저트 전문 매장도 자리했다.

아모제푸드 마케팅실 관계자는 “비행기 시간, 면세점 쇼핑, 기내식 등의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탑승객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및 음료를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해 ‘고메 디저트’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아모제푸드는 앞으로도 컨세션 사업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서 최다 이용객이 방문하는 노른자 공간이라 할 수 있는 1층 입국장, 3층 출국장에 총 25개 매장이 입점하는 ‘CJ AIRTOWN’을 선보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직영 매장은 총 12개로 현재까지 6개 매장을 오픈했다. 오는 9월 모든 매장을 열 예정이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빕스, 뚜레쥬르, 투썸커피 및 투썸플레이스,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를 공항 특성에 맞게 변형시켰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비비고 계절밥상’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산지 제철 식재로 만든 건강한 밥상 ‘계절밥상’이 결합한 한식 복합 공간이다. 해외 고객에게 한국의 일상식을 전하는 한식 복합 공간으로 기획했다.

아워홈도 최근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동서양 18가지 브랜드 맛집으로 구성된 ‘푸드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오픈했다. 기존 푸드코트 개념을 벗어나 각국의 메뉴를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식문화 체험공간이다.

고메이 다이닝에는 베이징·상하이·쓰촨·광둥지역의 중국 4대 정통요리를 재해석한 싱카이(Xingkai),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맛보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반주(Banjoo)가 입점했다.

10월 중 정갈한 한식반상을 판매하는 손수헌(Son Soo Heon), 신주쿠 돈카츠 사보텐(Saboten), 할랄푸드 니맛(Nimat), 한식 패스트푸드 밥이답이다(Babidabida) 등이 오픈할 예정이다.


◇ 야구장 먹거리에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최근 야구장에서도 풍성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평균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야구 경기 동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고 경기를 관람하며 맥주를 즐기는 관람객들이 많은 특징을 살려 안주로도 제격인 메뉴들로 구성됐다.

최대 2만 7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야구장에는 츄러스 열풍을 일으킨 이태원 경리단길의 ‘스트리트 츄러스’와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통 오징어 튀김 브랜드 ‘오짱’ 등이 새롭게 입점했다. 이 외에도 50cm 길이의 바게트 샌드위치인 홈런 바게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아모제’, 즉석에서 구운 삼겹살 정식을 판매하는 ‘통빱’, 곱창 골목으로 유명한 왕십리의 ‘어메불 족발·곱창’ 등도 있다.

수원 KT위즈파크에는 수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시내 맛집이 입점해 화제다. 수원 팔달구 통닭골목에서 30년이 넘도록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미통닭’과 군만두와 쫄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영만두’등이 바로 그 주인공. 경기가 있는 날마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아모제푸드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아모제푸드의 맛집 편집숍 ‘고메 디저트’ 매장전경.(사진=아모제푸드)

 

◇ 장도 보고 맛도 보고… 대형마트 맛집 인기


마트에도 맛집들로 구성한 편집숍 형태의 푸드코트가 등장했다. 지난 4월 롯데마트는 빅마켓 킨텍스점에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9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완성한 만화 ‘식객’에 실린 저염식 계절 잡곡 밥상의 무명식당, 가마솥 통닭의 금산닭짐, 묵은지 김치찜 한옥집을 비롯해 이성당 카페, 신라면옥 등이 입점한 ‘식객촌(食客村)’을 선보였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부터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진행한 맛집 행사 실적을 분석했을 때 행사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3배(246%)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맛집 유치가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있었다.

아예 자체 델리샵을 운영하는 마트도 있다. 이마트는 가양점과 죽전점에서 자체 식자재 브랜드 제품을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하오바오’와 ‘젊은생면’을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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