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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다툼 후폭풍… 면세점 재허가 ‘빨간불’

입력 2015-08-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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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304m에걸린초대형태극기
롯데월드타워 304m에 걸린 초대형 태극기(연합)

롯데그룹이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호텔 롯데의 대주주가 일본기업임이 알려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데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재입찰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7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2곳의 재허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지배사가 일본기업임이 알려지면서 강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실제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 일본의 L투자회사가 72.65%, 일본 광윤사가 5.45%를 갖고 있고 약 98%가 일본자본이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롯데그룹의 경우 0.5%의 낮은 특허수수료로 재벌들의 독점이윤을 보장해주는 면세사업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면세점 사업에 대한 별도의 분리공시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도 가세해 면세점 재허가를 정부가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는 다음 면세점 허가 때 롯데의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정부는 롯데면세점 재허가를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경영권 분쟁이 재허가 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재허가 성공을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 재허가를 의심하지 않아왔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롯데그룹이 참여하긴 했지만 하반기 재허가를 앞둔 상황이라 명분을 위해 참여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면세점 수성에 제동이 걸린다면 롯데그룹으로선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호텔롯데는 연 매출 4조7000억원 가운데 84%인 4조원을 면세사업에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며 다른 유통 대기업들도 군침을 흘리는 사업이다. 신세계 그룹과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등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호텔신라와 한화에 패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신설법인을 유지하고 있으면 하반기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DF 조직은 해체되지 않았고 우선 올 12월 특허권이 만료되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수성을 준비하는 등 면세사업을 전담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과 관련해선 아직 검토 중이며 이르면 8월 말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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