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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노후준비에 보험이 걸림돌인 40대 맞벌이 부부

중구난방 보험·정체불명 지출 잡고 '저축 0' 탈출

입력 2015-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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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김씨는 사업 수완이 좋아 남편과 소득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사람을 만나는 모임이 잦다 보니 지출이 많기도 하지만 보험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런데 보험은 선뜻 바꾸기가 애매하다. 시댁 형님이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세도 많이 지고 사이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쉽게 해지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장성보험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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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과도한 지출부터 막자

김씨 부부는 전체적으로 지출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카드 내용을 요청해서 필자가 직접 3개월 평균을 내봤다. 그런데 실제 지출과 너무 차이가 많았다. 신용카드 외에 현금사용액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출이 많은 가정은 계획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와 통장에 돈이 있으면 그냥 계산부터 하고 본다.

보험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데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무리한 금액으로 하면 안 된다. 더구나 담당 설계사가 시댁 형님이기 때문에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앞서도 안 된다. 가입을 하고 유지를 못하게 된다면 서로가 윈윈이 아닌 패배로 끝나기 때문이다.

가계부도 안 쓰는 상황에서 지출을 관리하려면 일단 신용카드는 지양해야 한다. 한 달에 얼마만큼 쓰는지 총액이라도 파악하려면 신용카드로 통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카드 사용액에 더 추가해서 체크카드로 사용할 금액을 넣어두도록 하자.

한 달 만에 당장 지출이 파악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3개월은 해야 하고 혼자만 잘해서도 안 된다. 남편도 사용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각자의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사용금액을 조절해보자.

김씨의 경우 개인적인 모임이 많기 때문에 새는 돈이 많다. 그러므로 모임을 약간만 조절해도 상당한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다.


◇ 나눠진 보험은 하나로 통합하자

보험증권을 분석해보면 보장위주가 아닌 담당 설계사가 계약을 하기 위한 건수위주로 보장이 설계됐다. 즉 하나로 통합해서 설계가 가능한데 여러 개로 쪼개져 있는 것이다.

보장이 제대로 안 되어 있다면 추가를 하든가 아니면 필요한 것만 남기면 되겠지만 김씨의 경우 필요한 것만 남겨도 보험이 여러 개가 된다.

이 경우 불필요한 사망보장이 중복되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할 때보다 보험료의 차이가 많아진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효율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낸 보험료가 아까울 수가 있지만 앞으로 내는 보험료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이미 보험 전체적으로 한 번 정리했기 때문에 납입이 오래된 것이 없다.

4인 가족이 각각 하나로 통합한 보험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소득 불안 있다면 노후는 펀드로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도 그렇고 나이도 적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많다.

일반적인 노후설계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 한다면 두 부부가 놀랄 만한 액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지금의 지출도 그렇지만 자녀들 교육자금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다.

40대 후반의 가계는 대부분 상황이 비슷하다. 그래서 노후준비는 일찍부터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항상 빠듯하고 여유 없다 생각한다. 그렇다 보면 시간만 흘러가는 것이다.

노후자금 외에도 자녀교육에 대한 부족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으로 하고 향후 여유가 되면 추가로 납입하는 방식으로 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김씨의 경우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최소 10년은 유지해야 도움이 되는 보험상품은 적절하지 않다. 물론 납입기간을 줄여서 할 수도 있지만 소득에 대한 여유가 생기게 될 경우 납입기간을 다시 늘릴 수가 없기 때문에 애매할 수가 있다.

그래서 보험보다는 펀드처럼 유지가 자유로운 상품이 적절하다.

연금을 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은 아니지만 납입하는 동안 연말정산할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상품은 증권사에서 연금저축펀드로 판매하고 있다. 계좌만 개설하고 당장 여유가 안 되면 납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출에 대한 정리가 되려면 몇 개월 걸리기 때문에 그 이후에 시작을 해도 된다.

그리고 펀드처럼 납입이 자유로우므로 여유가 되면 언제든지 추가로 납입해도 된다. 단점이 있다면 생명보험사 연금 상품처럼 연금을 받을 때 종신형 선택이 없고 10년, 20년 이렇게 확정연금으로만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고령화 추세에 기간을 정했다가 그 이후까지 생존하면 불안할 수가 있다.

그런 부분이 염려가 된다면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과 연금저축펀드를 나눠서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 그렇게 개설하고 추후 여건이 되는 정도에 따라 더 납입하면서 유지를 하면 불안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은퇴가 임박해서 준비하는 경우라면 매달 적립식으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목돈을 연금상품에 묶어 두는 게 더 효율적이다. 당장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군포에 있는 땅이 정리가 된다면 노후 자산으로 생각하고 금융상품에 묻어두는 것이 변동성이 심해질 부동산보다는 더 적합한 선택이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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