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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한화 ‘사업형 지주사’ 행보 주목

입력 2015-07-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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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엘리엇 법정 공방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앞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모습(연합)

최근 재계가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성도 높이기 위해 ‘사업형 지주사’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후계 구도 완성을 위해 오너일가의 자제들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인뒤 지주사와 합병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다 자회사의 실적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가지는 사업형 지주사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우선 오는 9월 1일 합병 법인 출범이 예정돼 있는 뉴삼성물산이 대표적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고, 합병 삼성물산은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사업형 지주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건설, 식음료, 패션, 레저, 바이오 등 전반적인 사업을 벌이며 뉴삼성물산을 연 매출이 34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삼성그룹의 성장엔진이 될 바이오 부문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합병 후 주력사업이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주사 잇점 또한 톡톡히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지주회사로 손꼽히는 SK C&C 역시 마찬가지다. SK그룹은 오는 8월 1일 ㈜SK와 SK C&C의 합병을 통해 자산 13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형 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 이로써 SK그룹 역시 이번 합병으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벗게 됐다.

또한 지주사라 사업 기능이 없었던 SK도 이번 합병으로 SK C&C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합병회사는 SK C&C가 보유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을 결합해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도 기존의 지주사 체제에서 자체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2, 3년간 지주회사 전환 작업 중인 한라그룹의 지주사인 한라홀딩스 역시 미래전략실 신설 등으로 지주회사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 보이고 있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로열티 등을 넘어 사업 경쟁력으로 수익성 및 경쟁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K와 삼성에 이어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현대모비스), 한화(한화S&C), 롯데(호텔롯데) 등의 그룹에도 사업형 지주사로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S&C의 행보가 향후 지배구조에 최대 관전포인트다. 김동관(50%) 김동원·김동선(각각 25%) 등 오너 3세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의 빅딜로 사업형 지주사로서 위치를 크게 강화한 한화S&C는 기업가치를 크게 높여나가 결국 지주사인 한화와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게 재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자산 1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한화S&C는 삼성과의 빅딜로 완전자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6개의 계열사를 두게 됐고, 자산 역시 약 10조원에 이르게 됐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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