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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아진 '금'… 지금 사두면 돈 될까

달러강세로 금값 약세…연말까지 100弗 이상 하락 전망
"싸이클상 자산시장 내 금 소외현장 1~2년 지속될 듯"

입력 2015-07-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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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판매 '불티'

 

금값은 언제까지, 얼마나 떨어질까.

글로벌시장에서는 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강세 때문이다. 미국이 오는 9월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시중에 풀려있던 달러화가 ‘회수’되고 있다. 

 

한때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금이 추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금 등 원자재시장에 투자했다가 이를 빼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값이 떨어지면서 사고자 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증시의 주력 소액투자자들인 다마(아줌마) 부대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고 대신 국제시세가 급락중인 금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지금 ‘투자목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금값이 지금보다 100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헤드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자재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금값이 올해 온스당 1000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값은 온스당 1103.50달러였다. 연말까지 100달러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전망하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ABN암로은행과 소시에테제네랄(SG)도 올해 연말 국제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시장 전반으로 봤을 때 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금 가격 하락에 무게를 싣는다. 중국의 다마 부대가 금을 매입하고 있기는 하나 이들은 장신구 위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 위주로 책정되는 금 가격 변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여기에 세계적인 금 수입 대국인 인도의 금 수요가 줄어드는 점도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을 낮춘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금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귀금속 수요가 저조했다”며 “지난 4~6월 인도의 금 수입량은 203t으로 전년 동기(223t)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정부가 금에 대해 10%의 수입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볼 때는 회복세라고 할 수 있다”며 “오는 9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리스의 채무위기 완화로 인해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축소된 만큼 당분간 금 가격은 약세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달러화나 주식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과거 금을 외면했던 시기는 지난 1997~2001년(5년간)이었다. 싸이클로 보면 지난 2013년에 시작된 자산시장 내 금 소외 현상은 1~2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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