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D-DAY …합병 달린 삼성물산 운명의 날

입력 2015-07-16 19:0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바람에 펄럭이는 삼성물산 깃발

 

 

삼성그룹 운명이 달린 결전의 날이 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17일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합병을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물산이 합병법인으로 거듭나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합병안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주주총회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번 주총에 쏠리는 관심이 뜨거운 만큼 참석률을 80%로 보면 삼성은 최소 53.3%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특수 관계인 지분 13.82%와 국민연금 11.21%, KCC 5.96% 등 41.85%를 우호 지분으로 따낸 상태다. 국내 기관 대부분은 제일모직 주가도 갖고 있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결전을 앞두고 시장과 법원은 삼성에 힘을 더해줬다. 서울고등법원 민사40부는 16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항고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및 효력 정지 가처분과 KCC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원심처럼 모두 기각했다. 엘리엇은 합병안이 위법하고 불공정하다는 확고한 믿음에 변함이 없다며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 거래일보다 4.63% 올라 시가총액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3.43% 올랐다. 삼성물산 우선주는 20.53% 급등했고 삼성SDS도 8.59%, 삼성전자도 3.81%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도 두 회사 합병을 찬성하는 분위기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7일 임시 주총에서 이번 합병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경영진들은 합병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엘리엇과의 대결에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도 “국민연금이 좋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 보고 다른 투자자도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플랜B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3분의 1인 26.7%를 얻으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현재 엘리엇(7.12%)을 포함해 합병에 반대하는 지분은 13.38%다.

합병을 결정할 최후 변수는 부동표다. 국내 기관, 소액주주, 외국인 가운데 아직 찬반 의견을 내놓지 않은 지분이 절반에 가깝기 때문이다. 당일 주총이 시작하는 오전 9시까지 찬성 위임을 할 수 있어 삼성과 엘리엇의 설득 작업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