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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반 표심은

입력 2015-07-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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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하는 삼성물산이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 대결을 펼친다. 

 


삼성물산은 표 대결에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 및 소액주주에 대한 설득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41.85%다.

합병안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주주총회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번 주총에 쏠리는 관심이 뜨거운 만큼 주주 참석률을 80%로 보면 삼성은 최소 53.3%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엘리엇은 3분의 1인 26.7%를 얻어야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참석률을 90%까지 잡으면 삼성이 필요한 지분은 최소 60%, 엘리엇은 30%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삼성SDI가 7.18%, 삼성화재가 4.6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37%를 갖고 있다. 이어 삼성복지재단 0.14%, 삼성문화재단 0.08%, 삼성생명(특별계정) 0.15%, 김신 삼성물산 사장 0.02% 등 오너 일가 및 임원의 보유 지분은 13.82%다.

1대 주주 국민연금(11.21%)을 비롯해 국내 기관 등이 들고 있는 지분은 22.07%다. 이들이 모두 삼성 편을 들고 삼성물산 자사주를 모두 사들인 KCC 지분율 5.96%를 더하면 삼성의 우호 지분이 41.85%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삼성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합병이 무산되면 두 회사 주가가 떨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각자 삼성물산 지분 0.2~0.5%를 가진 공무원연금,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계열사를 빼고 보험사 중 두 회사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한화생명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지분 0.09%, 0.08%를 가진 동부화재와 평화산업도 합병을 찬성하기로 했다.

반대표 일부는 부동표로 접어들었다. 삼성물산 지분 2.11%를 가진 일성신약은 합병에 반대하다 막판 고민에 빠졌다.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찬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투자이익 관점에서 봤을 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부당하다는 믿음에 변함 없지만 투자 외적인 면까지 생각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분 3.10%를 가진 미국계 헤지펀드 블랙록도 찬성할 가능성이 크다. 블랙록은 국민연금과 함께 삼성물산에 주주 가치를 높일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엘리엇(7.12%)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물산 지분 33.90%를 갖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0.35%를 가진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는 불공정한 합병 가격이 조정되지 않으면 합병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매니지먼트(2.20%), 뱅가드(2.15%), 디멘셔널(1.41%) 등도 엘리엇과 손 잡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지분 24.33%를 가진 소액주주는 일부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지만 얼마나 반대표를 던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대대적으로 광고해 5500명의 삼성물산 주주들이 의결권을 위임했다고 전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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