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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부실… '돈줄' 잡은 산업은행 책임 없나

산은, 대우조선 대주주자 주채권은행
대우조선 CFO, 줄곧 산은 출신이 맡아

입력 2015-07-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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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
한국산업은행 본점

 

대우조선해양의 올 2분기 실적에 대규모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KDB산업은행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 경영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산업은행이 관리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를 보유한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해양플랜트 건조 관련 실행예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결산시 상당 규모 적자 시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적자가 2조~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재무관리를 책임져야 할 산업은행이 업무를 소홀히 했다며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줄곧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맡아 왔다. 지난 3월 부임한 현 CFO 김열중 부사장은 산업은행 재무부문장(부행장) 출신이며, 직전까지 CFO를 맡아 온 김갑중 부사장도 산업은행 재무본부장을 지냈다.

이밖에 등기임원으로 이영제 산업은행 기업금융4실장이 비상임으로 재직중이고, 올해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1974∼1976년 산업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산은 출신의 CFO를 계속 대우조선에 앉힌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임 고재호 사장에 대한 책임론 뒤로 산업은행이 숨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대우조선의 부실이 알려진 직후 고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재무제표에 손실을 제때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문제는 산업은행이 책임지고 풀어야 할 숙제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영업손실이 3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경우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유상증자를 이끌거나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부채비율을 낮추는 출자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다면 대규모 부실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실적이 나온 이후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즉시 실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실사 결과 필요한 경우 채권단과 협의하에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부문 및 LNG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주 잔고 세계 1위 조선사로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 영위 및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추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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