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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나·외환銀 통합시너지 어떻게 높일 건가

입력 2015-07-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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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어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012년 2월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정식 인수한 지 3년 반, 지난해 7월 외환은 노조와의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에 합병이 매듭지어진 것이다.

늦었지만 잘된 일이다. 그동안 두 은행의 통합은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하루빨리 합병 시너지를 냄으로써 리딩 뱅크로의 도약이 급한 상황인데 노사협상이 제자리를 맴돈 탓이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의 책임 회피도 한몫했다. 경영권 행사의 영역인 합병 결정을 놓고, 금융위는 노사합의를 통합 인가의 중점적 판단 근거로 삼은 것이다. 이제 그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금융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병 인가를 내줘야 할것이다.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합병은행 자산규모는 모두 289조9810억원으로, 국민(282조), 우리(279조원), 신한(260조)을 능가하는 ‘메가 뱅크’로 재탄생한다. 지점은 945개, 직원 수는 1만5천700여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덩치만 키워 다른 은행과의 외형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고 리딩 뱅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 은행산업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사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영업실적은 퇴보로 일관했다. 지난해 외환은의 연결순이익은 3749억원으로 인수 전인 2011년의 5분의 1로 쪼그라 들었다. 지금은 기준금리까지 사상 최저인 연 1.5%로 떨어져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데다, 핀테크 등 은행산업 개혁의 소용돌이도 거세다. 통합은행이 리딩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확고한 비전의 제시와 실천, 두 은행의 다른 조직문화를 함께 녹이는 화학적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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