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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개 병원 중 첫 폐업 사례 나와

입력 2015-07-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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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나흘째 신규환자 '0'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환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았고 완치자는 1명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확진자는 총 186명, 퇴원 120명, 사망 35명, 치료 중인 환자는 31명이다. 오른쪽은 권덕철 총괄반장. (연합)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발생·경유 의료기관으로 공개된 병원 중 첫 폐업 사례가 나왔다.

9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하나로의원은 이달 1일자로 중구 보건소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으로 명단이 공개된 이 병원은 20여 일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이 병원은 지난달 7일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원 24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지난달 2일 이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거나 거쳐 간 병원 가운데 폐업 신고를 한 곳은 하나로의원이 유일하다.

하나로의원은 폐업신고를 하면서 보건소 등에 구체적인 폐업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나로의원이 입주했던 상가에서 일하는 유모(57)씨가 “병원 원장이 정부 발표 이후 환자가 줄어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며 ‘메르스 병원’이란 낙인에서 비롯한 경영난 때문으로 보인다.

병원 위치가 메르스 환자가 격리치료를 받는 국립중앙의료원 인근이라는 점도 환자들이 이 병원을 기피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의 메르스 병원 지원 대상에 하나로의원이 빠진 점도 폐업의 한 이유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이달 4일 메르스 사태 이후 경제적 손실을 본 21개 병원에 모두 16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1개 병원 명단에 하나로의원의 이름은 없었다.

현재 하나로의원이 있던 곳에는 다른 병원이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로의원 외에도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은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 개인 의원은 병원명이 공개되자마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고, 이후 외래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대형병원들도 메르스 이후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으로 발표된 개인 의원 중에는 환자가 왔을 때 잘 대처해 확산을 막는 데 이바지한 곳도 많은데 괜한 공포감으로 해당 병원을 피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다수 개인병원들이 이미 잠복기가 지나 메르스 감염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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