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삼성·LG "메르스에 시름 앓는 내수 살리자" 700억원 푼다

입력 2015-07-02 18:0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무너지는 수출에 이어 내수까지 부진해진 가운데, 삼성, LG 등 재계가 내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글로벌 시장은 그렉시트와 미국 금리인상, 엔저 기조로 인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국내 역시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으로 꼽혔던 2분기를 덮친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실천방안을 마련해 내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재계의 계획된 투자 및 고용 집행, 국내 여름휴가 장려 및 전통시장 소상고인 지원, 중소협력사 지원 등이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최근 주형관 기재부 1차관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긴급 공동성명을 갖고 애초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ㆍ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는 자기실현적 기대를 따라간다”는 폴 크루그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경제계가 내수회복에 솔선수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것은 재계 ‘맏형’ 삼성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2일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 경기 진작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워진 농촌 지원을 위한 대책을 공개하면서 내수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추가 구매했다. 이와함께 100명이상의 관광객 유치, 임직원들의 하계휴가 조기 실시 등의 계획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협력사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총 400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You Dream(유 드림)’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엔화·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메르스 타격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 상황에서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동반성장 환경 구축에 앞장 서 왔다. 이번에 자금 지원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한 만큼 협력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기본할인 금액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0만원을 할인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50만원 할인 또는 5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통시장 상품권 대체는 7월 출고분까지 적용된다.

포스코는 침체된 포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포항 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인당 간담회비 2만500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간담회 때 필요한 장을 인근 대해시장, 큰동해시장 등에서 보도록 버스를 지원, 지금까지 약 670여명의 직원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50여명과 함께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강화 풍물시장을 찾아 나물, 견과류, 수산물 등 지역 특산물과 필요 물품을 구매하는 등 내수 진작에 나섰다. SK그룹은 헌혈하는 임직원 숫자만큼 회사가 1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유관 기관에 기부해 메르스 여파로 고통 받는 취약계층에 전달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