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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승, '이제는 표 대결이다'… 17일 임시주총서 결판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결과 변수…법원 “17일 전 결과 낸다”
국내 연기금·자산운용사 찬성할 듯…외국인은 지침서 ISS 보고서 주목

입력 2015-07-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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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펄럭이는 삼성물산 깃발

법원이 1일 삼성물산 손을 들면서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 여부가 표 대결로 판가름 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앞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삼성이 엘리엇을 상대로 먼저 1승을 챙겼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는 예정대로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판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달 낸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1일 기각했다.

주총을 개최하는데 문제가 사라진 만큼 이제는 표 대결로 합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서로 더 많은 위임장을 얻어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주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한편 의결권 위임을 권유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합병안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주총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동안 주주 참석률이 70%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삼성은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엘리엇은 3분의 1인 23%를 얻으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양측 모두 표 대결을 확신할 수 있는 우호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 일가 및 임원이 보유한 지분은 13.59%다. 여기에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은 5.96%로 총 19.55%다.

비공식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0.2~0.5%씩을 보유한진 공무원연금,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와 한화생명 등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도 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1대 주주 국민연금(10.15%)을 비롯해 국내 기관이 들고 있는 지분은 21.20%다. 이들이 모두 삼성 편을 모두 든다면 삼성의 우호 지분은 40.75%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7% 정도가 부족하다.

공식적으로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지분은 엘리엇 7.12%와 일성신약(2.11%),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사(APG·0.35%)를 합한 9.58%다.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 2.2%를 최근 확보했다는 점도 삼성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엘리엇·APG 제외 26.14%)와 국민연금 그리고 KCC가 매수한 삼성물산 자사주 5.76%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2~3일경 보고서를 내놓는다. ISS 보고서가 외국인 주주 의사결정 지침서로 쓰인다는 점에서 어떤 내용이 될지 주목된다.

법원은 엘리엇이 낸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판결을 보류했다. 단 0.1%도 급박한 상황인 만큼 KCC에 넘긴 삼성물산 자사주 의결권이 인정 여부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선택도 중요하다. 최종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에 합병 후 주주가치를 높일 방안을 문의한 것은 삼성에 좋은 신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달 30일 제일모직이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주주 친화정책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이사는 “최고경영자(CEO)가 IR에서 합병 효과와 주주 친화정책을 직접 알리면서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였다”며 “부동표를 끌어갈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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