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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메르스’로 최악의 6월… 7월 여름성수기에도 불안감 여전

입력 2015-07-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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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가 7월 성수기라는 대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한국에 불어닥친 메르스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6월을 보냈지만, 이미 예약 취소가 많이 이뤄진 7월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6월 말부터 메르스 확진자가 나흘째 나타나지 않으면서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메르스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1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메르스가 한국을 뒤덮은 지난 달 항공업계는 탑승률 감소, 노선 감축, 대규모 예약 취소 등을 겪으며 최악의 6월을 보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26일간 국제선 10만 4000명, 국내선 2만3000명 등 하루 평균 5000명에 가까운 승객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1일부터 15일까지의 탑승률은 국제선 68%, 국내선 67%를 기록하며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p, 4%p 감소했다.

아시아나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약 32일간 국제선 9만8673명, 국내선 1만6742명 등 하루 평균 36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6월 전월 동기 대비 탑승률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중국(80.7%→65.3%)과 일본(73.1%→66.1%)을 비롯해 동남아, 미주, 유럽, 대양주 등 모든 노선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항공업계가 6월에 메르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하로 저렴해진 항공권 덕택에 승승장구하던 여객 수요가 메르스에 무릎을 꿇었다”며 “6월 한달간 여객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나흘째 메르스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항공업계도 숨통을 트게 됐지만 7월이라는 성수기의 대목을 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는 천재지변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현재로선 7월 탑승률 제고를 위한 계획은 따로 없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모션을 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18일부터 오는 17일 사이 항공 운항편을 오히려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내 중국 17개 노선(6만6000석 감축)과 일본 1개 노선(6000석)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로마 취항 기념 프로모션’, ‘바캉스 취항지 관련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7월은 성수기를 맞아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칠 시기지만 메르스로 인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며 “항공업계가 예년과 달리 다소 소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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