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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직면한 韓 기업… 발목 잡는 노조도 변해야"

입력 2015-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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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올해도 예외없이 노조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국내외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강성노조가 기업의 주요한 투자 및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사례가 거듭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과격한 노사 분규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시장의 환경 또한 더욱 어려워진 만큼 한국 기업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노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경제단체 및 재계에 따르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과격한 노사 분규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사측에 일방적인 요구와 책임을 강조하는 노조 활동은 여전히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당장 한화그룹은 지난 29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를 마무리 짓는 임시주총을 열었다가 삼성테크윈 노조가 행사를 저지하며 극렬히 반대하는 바람에 정회와 재개를 거듭하다 가까스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7개월 가량 진행됐던 삼성과의 빅딜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매각 과정 내 계속됐던 노조의 반발이 여전해 빅딜 휴우증이 우려되고 있다.

1일부터 이름이 바뀐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는 한화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지만, 계속적인 노조의 반발이 예상돼 산업현장에서의 마찰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한화로의 매각 과정에서 사측이 상세한 설명 없이 일방적인 일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노조의 적극적인 하투(夏鬪) 조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오는 1일 사측과 8차 교섭을 진행하는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근무 시간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국내공장 증설이나 신차 개발 과정에서 노조가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등 경영권까지 침범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된 상태여서 지난 6월2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의견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사측을 겁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은데다 연이은 적자로 실적 악화 상태에 처했지만 경영 현실을 외면하는 노조의 비협조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팀 관계자는 ”지금은 글로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고 기업들의 생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에 비해 노사분규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체교섭 구조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통상임금 문제와 함께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등 노사 관련 여러 가지 제도들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 노조측에서 일방적인 요구를 계속한다면 제도 변화에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고용 등 고용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의 노동조합도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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