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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사태에 비상걸린 국내 재계… "모든 가능성에 대비"

입력 2015-06-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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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그리스사태의 국내 영향으로 국내 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재계에서는 그리스사태가 비단 그리스 한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EU국가 전반으로 확산될 소지가 다분한데다 유로화 환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그리스를 중심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무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거래처의 현금흐름까지 체크하며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를 계기로 그렉시트 우려가 가시화되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로 문제가 확산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사태가 얼마나 악화될지는 모르지만 이 여파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경우 발주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선박금융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는 유럽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발주에 있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가 발생하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고 향후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대금 미납 및 도산과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신중하게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선 그리스 사태에 대해 그리스가 국내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사태의 확산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는 수준”이라며 “향후 상황이 더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정책 당국도 분주하다.

정부는 29일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국제경제 영향과 국내경제 여파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그리스발 불안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도 그리스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리스 악재의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부의 논리는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고 그리스 사태로 인한 투자 손실액은 국내 금융기관 총투자 금액 중 0.8%에 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그리스 사태 우려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 결렬로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안전자산을 찾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부분도 있다고 하지만 두 손 놓고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는 방증이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우리 경제의 3대 불확실성 요소 중 하나로 그리스 채무협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마저 제대로 대처를 못한다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올 수 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그리스의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강 건너 불구경’일 순 없다”며 “대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고 그리스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민경인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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