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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팔걷은 '삼성서울병원 혁신'… 후속 대책은

입력 2015-06-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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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발생으로 부분 폐쇄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23일 오후 여전히 출입이 통제 돼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까지 부분폐쇄 해제가 예정 돼 있지만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메르스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부분폐쇄 해제에 대한 경례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방역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연합)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삼성그룹의 메르스 후속대책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책임경영을 다시 한번 발표하며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잘못된 시스템은 바로잡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관계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병원 쇄신위원회를 만들어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시스템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구조적 혁신과 감염질환 대처를 위한 백신·치료제 등 연구개발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먼저 응급실을 비롯해 진료환경을 크게 개선시키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추는가 하면 예정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매르스 후속 대책 관련 “우선 메르스가 응급실에서 초기 발생 당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위기관리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했는데, 정보 부족으로 초기 격리나 노출 환자 관리에 미흡했다”며 “앞으로는 호흡기 관련환자가 일반 환자가 접촉할 수 없도록 출입구를 아예 분리하는 등 응급실 시스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 개선책을 발표하는 이유와 감염예방활동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메르스의 확산 자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면서 어떻게 거듭날 것인지를 말씀을 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연구지원 관련 감염질환이 전세계의 가장 중요한 질환이자 공공보건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질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나 한국 같은 지역에서만 생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료·예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관리실패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환자들과 관계자들에 대한 배상문제도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어느정도의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의료기관이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경우 및 감염병 병원체에서 오염된 건물에 대한 소독이나 그 밖의 조치에 의해 손해를 입은 건물의 소유자에게 그 손해에 상당하는 비용을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체적 배상 내용은 병원과 보건당국 피해자들 사이에서의 충분한 의견 조율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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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발생으로 부분 폐쇄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23일 오후 병원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점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

이 밖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4일까지로 예정된 부분폐쇄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부분폐쇄 기간은 보건당국이 여러가지 사항을 파악해 결정할 것”이라며 “합동방역단이 나와서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부분폐쇄 기간 중에 연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20층 VIP실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다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의 직접 대국민 사과와 대응책 발표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사태가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이 부회장의 결단으로 해석된다”며 “예정에 없던 특별 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자청한 이유도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신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킨데 대해 병원뿐만 아니라 삼성을 대표해 직접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사과해야 한다는 그의 책임 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메르스 삼성병원 사태를 계기로 삼성그룹이 의료 병원 분야를 벗어나 그룹차원에서 총체적인 시스템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어 향후 삼성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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