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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늦깎이 4년차 공무원을 위한 재무설계

고정지출은 소득 30% 이내, 생활비는 체크카드 3번 나눠 이체

입력 2015-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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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불혹에 가까운 나이인 김씨(38)는 이제 4년차 공무원이다. 공무원 선발시 나이제한이 없어지면서 늦깎이 합격생들에 비해 젊은 편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 출발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수험생활로 가정을 늦게 꾸렸는데 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지난달에 둘째가 태어나면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아내가 맞벌이 할 상황이면 경제적으로 허리를 피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애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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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적립식펀드

김씨의 경우 부모님의 다세대 주택에 같이 살고 있어서 전세금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마냥 거기에 머무를 수는 없다. 이젠 독립을 해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씨의 재테크 전략 중 전세금 마련이 가장 급선무인 것이다.

현재 여건상 전세금 전체를 준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전세가 만기가 되고 향후 이전할 때 추가분에 대해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김씨는 매달 50만원은 저축해야 한다. 그러나 전세금 마련을 위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20만원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씨가 가장 필요한 것은 적립식펀드로 볼 수 있다. 김씨에게 주택청약은 큰 의미가 없다. 주택청약은 말 그대로 주택을 분양 받거나 임대 받을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사용할 수도 없다.

행정공제저축은 직장인의 퇴직금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재형저축은 그나마 중간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세제혜택을 못 받게 된다. 비과세라고는 하지만 농특세 1.4%는 내야 하며 그 혜택도 7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지출에 대한 정리는 꼭 필요

김씨가 저축에 대해서 배분하고 꾸준하게 저축을 하려면 지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많다. 각각의 금액은 많지 않지만 합쳐보면 적지 않다. 무려 소득의 30%가 넘는다.

고정지출이 가계 소득의 30%가 넘어가면 소득이나 다른 변화가 생길 경우 대응이 어렵다. 다시 말해 소득이 줄거나 전세나 다른 이유로 대출을 받거나 차를 할부로 구입하는 등 고정지출이 더 늘어나면 가계살림은 더 팍팍해지고 결국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가계에서 보여지는 보장성 보험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오히려 보장이 부족하고 새로 태어난 딸도 보험은 추가해야 하므로 금액은 더 늘어나야 한다.

보험을 제외한 고정비는 종교활동과 자녀 양육비로 구분된다. 소득을 더 늘릴 수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당분간은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해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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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시기 나눠서 ‘월급고개’ 대비

김씨의 또 다른 문제점은 딸이 하나일 때도 신경 쓸 일이 많아 한달에 얼마를 쓰는지 제대로 정리가 안됐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제 한 명 더 늘어났으니 지출을 통제한다는 것은 더 어렵게 됐다. 지금도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고 있지만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통장에서 모든 자동이체는 물론 생활비로 사용하던 것을 구분해야 한다. 고정지출과 저축은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자동이체계좌로 지정하고 체크카드는 순수하게 생활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내와 남편의 생활비는 별도의 체크카드로 각각 구분해야 하고 남편의 생활비는 직장생활과 연관된 생활비만 사용하고 가족과 관련된 지출은 아내의 체크카드로만 사용하게 구분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달 실제 생활비를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처음부터 얼마를 사용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생활비의 일부는 비상예비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달 생활비를 체크카드에 넣고 사용하다가 잔고가 부족하면 비상예비자금에서 일부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번이나 두번이면 생활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비상예비자금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면 차라리 생활비를 늘리는 것이 좋다.

만약 생활비가 남는다면 금액을 줄여서 체크카드에 넣어두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크카드에 한 번에 한 달 생활비를 넣어두면 처음에는 부족함을 모르고 그냥 쓰다가 월급날 며칠 혹은 1주일 남겨주고 잔고 부족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겪는 ‘월급고개’다. 그러므로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한 번에 넣어두지 말고 10일 간격으로 3번 나누어서 이체해야 한다.

이체를 여러번 한다고 해서 이체 수수료가 더 부담되지 않는다. 나눠서 이체하면 한 번에 이체할 경우 흐트러지는 자제력을 잘 통제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사용하는 금액이 많다면 이체금액을 늘려야 한다.


◇보장 우선순위 정해야

4인 가족 보험은 보장의 수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담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보험료만 생각하면 보장이 빈약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장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자녀들 보험은 실손보험 외에 기본적인 질병과 상해는 포함하는 것이 좋다. 가장인 남편의 경우 직장에서 단체보험에 가입되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퇴직하면 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별도로 준비 해야 한다.

이미 표준화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이 있으므로 주요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서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그 수준에서만 유지해도 된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암이나 주요질병을 추가 하도록 해야 한다. 아내의 보험은 범위가 좁은 CI보험 보다는 보장의 혜택을 넓히는 게 좋다.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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