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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만나려고" "답답해서" "생계 위해"…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골머리'

입력 2015-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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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입국장에 발열 감지기가 설치돼 당국이 내국인의 발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SNS이슈팀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자가격리자들이 무단 이탈, 통제를 벗어나면서 경찰과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편 만나려고" "답답해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등 자가격리자들의 무단 이탈 이유도 다양하다.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서울에 사는 자택 격리자 A(53·여)씨가 남편을 만나겠다며 무단 이탈해 충북 제천을 방문해 메르스 청정지역인 이 지역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다행히 보건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설득으로 A씨가 곧바로 서울로 돌아갔지만 경찰이 보호복을 입고 긴급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는 대전에서 자택 격리 중인 B(70)씨가 충북 영동군을 방문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보를 입수한 이 지역 경찰 순찰차 3대가 총출동, A씨를 설득해 귀가시키면서 '메르스 비상 사태' 상황이 종료됐다.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에는 가족 단위 행락객이 많은 청주시 상당산성에 메르스 자가 격리자가 나타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집단 감염 우려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방진복까지 입고 주변을 수색하는 한바탕 소동 끝에 격리자를 귀가 조치시켰다.  

생업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다며 무단 이탈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서울에 사는 자가격리자 C(32)씨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보건소가 경찰청에 위치추적을 의뢰해 그를 찾아낸 곳은 서울이 아닌 인천 앞바다였다. 

연락을 받은 인천해경은 낚싯배를 타고 인천 남항으로 돌아오는 A씨를 발견 해당 보건소로 인계했으며 C씨는 현재 거주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C씨는 생업 때문에 거주지를 이탈, 인천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C씨와 함께 낚싯배에 탔던 15명에 대한 신원을 확보, 관할 보건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에 살던 자가격리자 D씨가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 기지 내 건설현장에 출근, 일하고 있다가 보건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되기도 했다.

연락이 아예 두절되거나 해외로 나가는 등 관계당국의 감시망에서 아예 비켜나 있는 사례도 있다. 

지난 16일 대전에서 격리 통보를 받은 E(40)씨는 연락을 꺼놓고 닷새 동안 3차례에 걸쳐 집 밖에 나섰다가 보건당국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에서는 자가격리 기간 중 '열이 난다'며 혼자 택시를 타고 동네 병원에 다녀온 남성도 있었다. 그는 이후 92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한 순창 모 병원 의사 F씨 부부는 지난 6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7일 오후 귀국했다. 아내는 원장이기는 하지만 F씨와 대면하지 않아 능동 감시(일상 격리) 조치, 남편은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들 의사 부부는 증상은 물론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자가격리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튿날 F씨에 대해 능동 감시로 전환했다.

경찰은 무단 이탈하는 격리 대상자로 인해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강력히 대응하기로 하고, 전국의 경찰서에 메르스 신속대응팀을 편성했다. 

신속대응팀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등 현장활동을 지원하고, 112신고가 접수되면 긴급 출동해 강력사건에 준해 최우선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보건당국과 경찰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명령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강제력을 행사해 격리시키고 처벌할 방침이다.

SNS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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