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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성형외과들 '메르스 직격탄'… 중국인 관광객 발끊어 '한산'

입력 2015-06-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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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관광객만 방문 관광업 비상
마스크 쓴 관광객만 방문 관광업 비상.(연합)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당분간 죽음이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원장들은 시쳇말로 요즘 죽을 맛이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장기화되면서 국내환자 뿐 아니라 해외환자들의 발길이 아예 뚝 끊겼다.

특히 강남지역 성형외과들은 단체 환자보다 개인 환자들이 더 많이 찾기 때문에 메르스 여파가 만만치 않다.

현재 강남의 성형외과들 모두 “경기 침체 등과 달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괴롭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의료관광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한국 메르스에 감염되서 입국하지 말라’는 정부 정책 때문에 한국여행 기피현상이 일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 내 어떤 병원이라도 들리기만 하면 일본에 돌아온 즉시 일주일간 무조건 격리조치를 시키고 있다.

박영진 강남삼성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는 질환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과와 달리 피해가 크다”며 “해외환자 뿐만 아니라 국내환자도 내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잡혀있던 수술예약의 80%가 취소된 상태”라며 “한국환자들도 오지 않는데 외국환자들이 오겠느냐”며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또 강남에 위치한 성형외과의 이진희 상담실장은 “외국 환자들이 한국에 입국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취소율이 80% 이상 된다”며 “메르스 때문에 강남에 위치한 성형외과들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형외과들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는 등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4~5명의 직원들을 한꺼번에 무급 휴가를 보내는 실정이다. 때문에 국내외 환자들로 북적이던 병원들이 조용한 분위기로 ‘강남지역 성형외과’ 피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원장은 강남지역 성형외과들이 기존 상태로 다시 회복되는 시기에 대해 “국내에서 회복기간 15일, 해외 환자들이 움직이는데 15일 정도로 약 한달 후면 괜찮지 않겠느냐”며 “7월 중순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강남구의 의료서비스를 안내해 주는 ‘강남메디컬투어센터’는 주요 직원들 모두 메르스 비상업무체제에 들어가 의료관광업무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유진 강남구 보건행정과 의료관광팀 주무관은 “보통 센터 방문객 수가 내외국인 포함해 한달에 800~1000명 사이 ”라며 “메르스 비상업무로 현재 의료관광객들의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 관광객수가 10만 8000여명(지난 13일 기준)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관광공사는 지난 6일부터 한국의료관광 통합플랫폼인 ‘VISIT메디컬코리아’(www.visitmedicalkorea.com)를 통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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